▲ 28일 오후 인천 구월동 농수산물 과일도매시장에는 계속된 비와 이른 추석으로 과일값이 크게 오른 가운데 시민들의 발길이 뜸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순석기자·seok@kyeongin.com
장바구니 물가가 추석이 가까워지면서 계속 치솟고 있다.

28일 인천 구월동 농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배는 ㎏당 1천840원으로 추석을 앞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가량 올랐다. 사과값은 ㎏당 1천263원으로 지난해 추석대목때보다 28%나 치솟았다.

복숭아와 포도도 가격이 오르기는 마찬가지다. 포도값은 1천258원(㎏)으로 4%가량 올라 지난해보다 크게 오르지 않았으나 복숭아는 1천892원(㎏)으로 무려 88%나 가격이 뛰었다.

채소류인 양파와 감자값도 폭등하고 있다. 양파는 ㎏당 668원으로 작년에 비해 무려 142%나 치솟았고, 감자값은 842원(㎏)으로 84%나 올랐다.

구월동 농산물도매시장 측은 일조량 부족으로 작년보다 상품성이 떨어진 과일류는 출하량 감소 등으로 전반적으로 가격이 오름세를 타고 있지만 배추와 무는 출하량이 많아 오히려 작년보다 20~40%가량 가격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추석을 앞두고 차례상 준비에 나서야 하는 주부들은 벌써부터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날 구월동 농산물도매시장에서 만난 주부 이지순(39·인천시 연수구 선학동)씨는 “과일과 채소가격이 작년 보다 많이 올랐다”며 “평소 25만~30만원으로 음식 장만을 했는데 올해는 차례상에 올릴 음식 종류와 가짓수라도 줄여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차례상에 3개씩 올리던 배와 사과, 감 등은 1개씩만 올리고, 쇠고기도 추석 당일 먹을 분량만 사서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

농산물도매시장 관계자는 “올 여름 잦은 비가 농산물 작황에 영향을 줘 수급이 불안한 탓에 주요 농산물 가격이 20% 이상 올라 거래되고 있지만 정부가 다음달 9일까지 추석물가대책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만큼 차츰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