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세관(세관장·김종웅)이 입항지에서 식물검역 지체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 지원을 위해 의왕ICD(내륙컨테이너기지)의 물류인프라를 활용해 통관물류체계를 개선 시행한 결과, 기업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시작은 최근 물동량이 급증하고 있는 부산 신항에서의 식물검역 지체로 원료 수급 차질, 창고보관료 등 물류비 부담 증가 등의 애로를 겪고 있다는 수도권 소재 한 커피생두 수입업체의 호소에서 비롯됐다.

이에 안양세관은 농림축산검역본부 의왕사무소, 의왕식품검사소 등 유관 기관과 협업을 통해 복잡한 입항지를 피해 의왕 ICD를 활용, 통관 및 검역절차를 진행하는 방안을 마련해 지원했다.

먼저 식물방역법상 재식용 및 번식용이 아닌 식물방역대상물품을 컨테이너 내장 상태로 운송하는 경우, 입항지가 아닌 내륙컨테이너기지에서도 식물검역을 받을 수 있음에 착안해 커피생두를 컨테이너 적입 상태 그대로 보세운송해 의왕 ICD에서 식물검역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통상 커피생두는 식물검역 후 분할, 재포장 등의 후속 작업을 거쳐 시장수요에 맞춰 통관을 진행해 온 업체의 사정을 감안, 그간 제한적으로 운영되던 재보세 운송을 전면 허용해 업체가 원하는 수도권 소재 세관의 보세구역으로 재보세 운송해 통관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 같이 개선한 결과, 화물통관소요시간은 약 12일 단축됐고, 창고보관료, 특수포장비 등 물류비 약 1억3천만원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더불어 복잡한 입항지를 피해 내륙컨테이너기지로 물동량(약 100TEU)을 전환시킴으로써 국가핵심물류시설의 효율적 활용과 신규물동량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국내 주요 커피생두 수입업체의 한 관계자는 "그간 부산 신항에서 식물검역이 지체 돼 원료가 변질되거나 납기를 제때 맞추지 못해 손해를 입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번 개선사례를 통해 원료 적기 수급과 물류비 절감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세관은 보다 많은 업체들이 개선사례를 활용할 수 있도록 유사한 애로를 겪는 식물검역대상물품 수입업체 110개를 선별, 안내공문을 배포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고 이 가운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40여개 업체와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안양세관은 앞으로도 간담회 등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우리 수출입 기업들이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발굴해 개선함으로써 기업들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안양/이석철기자 lsc@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