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동안구가 관양동 수도부지를 활용, 관악산 산책로를 겸하고 있는 기존 6m 소방도로 확장과 주차장 조성사업을 추진하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교육환경 악화와 환경오염 등을 내세우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31일 동안구에 따르면 관양동 주차난과 불법주차로 인한 주민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5월 30억여원의 예산을 책정하고 나대지로 남아 있는 상수도관 매설 부지를 활용, 현대아파트뒤 소방도로 370m를 확장하기로 했다. 또 일부 구간에 80여면의 주차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인근 현대맨션과 현대아파트 주민들은 교육환경악화와 환경오염 등이 우려된다며 주차장 건립계획 백지화를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곳곳에 설치하는 등 시와 마찰을 빚고 있다.

현대아파트 관리소장은 “지난 5월과 6월 실시된 주민여론조사에서 90% 이상의 주민들이 주차장 건립에 반대했다”며 “관악산 등산로인 이곳에 주차장이 건립될 경우 소음과 공해로 주민들의 피해가 클 뿐아니라 인근에 관양고등학교가 맞닿아 있어 교육환경을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청 홈페이지에도 지난 5월 주차장건립계획이 알려진뒤 주차장건립에 반대하는 글이 연일 올려지는 등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주차장이 생기면 승용차를 이용하는 등산객들이 몰려들어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차량소음 등의 피해는 물론 주차된 차안에서 비교육적인 진풍경이 벌어질 것이다”며 “주차장보다는 등산객을 위한 쉼터나 산책로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산림보전 지역에 주차장을 짓겠다는 발상은 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것이다”며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비민주적 행정의 전형이다”고 말했다.

구관계자는 “좁은 주차공간과 불법 주차차량으로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해지는 등 주민·시민불편이 많아 주차장을 건립할 계획이었다”며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주차장 면적을 축소하는 등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