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 내손동 포일지구 아파트재건축작업이 '포일주공아파트'라는 거대한 암초에 걸렸다. 대단위 단지인 포일주공재건축조합이 시가 단지별 여건을 인정하지 않고 2종으로 동일하게 묶는데 반발, 리모델링쪽으로 방향을 틀 움직임을 보여 포일주공에 절대적으로 의존적인 이 지역 재건축이 위협받고 있다.

의왕시는 현재 내손동 포일지구를 비롯 부곡·오전·고천지구등 의왕을 총 4개 지구로 나눠 거시적 차원의 개발지침인 지구단위계획(안)을 용역중에 있다.

이중 20년 이상된 노후아파트가 대부분인 포일지구(D아파트등 7곳 1만세대)는 2종(용적률 250%이하·15층이하)으로 단위계획이 수립돼 고밀도재건축이 제한된다. 시안이 확정되면 포일지구 D아파트등 7군데 재건축현장은 단지별 여건에 관계없이 동일한 조건(학교·도로·공원등 기부채납)에 재건축작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그러나 포일지구는 20년전 신축시 저밀도·고밀도지구로 나눠 건축돼 시가 이러한 현실을 무시한 채 동일한 조건을 적용하고 있는데 대해 일부 조합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포일주공재건축(조합장·엄태원·2천230세대)은 “재건축이 함께 추진중인 D아파트·Y연립(3개 연립연합 총 1천500세대)은 2∼3층이하인 저밀도로, 우리는 고밀도(5층)로 지어졌는데 모두 2종으로 묶어 학교·공원·도로 등의 기부채납을 동일하게 요구하는 것이 형평성에 맞느냐”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또 “2종 재건축시 D아파트는 기존 세대수의 168%, Y연립은 74% 증가하는 반면 포일주공은 22%증가에 그치는데 이마저도 학교·공원계획시 10%미만으로 사실상 1대 1 재건축이어서 일부 조합원사이에서 리모델링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엄태원 조합장은 “단지내에 기존 학교가 있는데 2종으로 싸잡아 또 학교부지 등을 내놓으라고 하면 차라리 재건축을 포기하고 시가 D아파트 등을 단지내 도시계획도로 폐도를 통해 재건축해 주려는 특혜부분에 집중적인 반대투쟁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이와관련 재건축전문가들은 “포일지구에서 가장 큰 단지인 포일주공이 재건축을 포기하고 이웃단지의 폐도 등을 반대하면 포일지구 전체 재건축은 어렵다”면서 “시가 학교등 부담을 동일 적용할 것이 아니라 단지별 종변경 등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시는 이에대해 “현재 지구단위계획(안)이 용역중이라 9월말에 나올 결과를 기다려 보자”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