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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9일 미국 워싱턴DC의 Fed 행사에서 연설하는 모습. /워싱턴DC AP=연합뉴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 소식 등으로 큰 변동성을 보인 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6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40포인트(0.32%) 하락한 24,947.6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11포인트(0.15%) 하락한 2,695.95에 장을 마감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188.26으로, 29.83포인트(0.42%) 올랐다.

시장 참가자들은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CFO 체포 여파, 미 국채금리 움직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관계자 발언 등을 주시했다.

주요지수는 화웨이 돌발 악재에 장 초반 큰 폭의 하락세에 시달렸다.

미국은 화웨이가 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잡고 그의 체포를 캐나다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주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90일간 추가 관세 부과를 보류하고 무역협상 타결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한 상황이다.

정상회담 직후 몇 가지 세부 항목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며 향후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있던 상황에서 멍 CFO의 체포 소식이 불안감에 기름을 부었다.

이날부터 시작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회동에서 감산 규모 결정이 지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한 점도 시장을 짓눌렀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이날 2.6%가량 하락했다. 이에따라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780포인트가량 급락하는 등 극심한 불안에 노출됐다. 주요지수는 하지만 오후장에서 차츰 낙폭을 줄였다.

아마존과 넷플릭스 등 주요 기술주 주가가 반등하면서 시장의 불안이 차츰 완화했다.

장 후반에는 연준이 내년 통화 긴축에 한층 신중을 기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주요지수도 낙폭을 빠르게 줄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 관계자들이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지만, 내년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관망(wait-and-see) 모드'로 전환할 것이란 신호를 줄지 고민 중이라고 보도했다.

저널은 이런 전환은 연준이 분기당 한 번꼴의 금리 인상에서 후퇴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후 다우지수는 빠르게 낙폭을 줄였고, 나스닥은 소폭의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종목별로는 아마존 주가가 1.9%가량 상승했고, 넷플릭스는 2.7% 올랐다. 반면 애플 주가는 1.1%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이 1.04% 오르며 가장 선전했고, 기술주도 0.23% 올랐다. 반면 에너지는 1.77% 하락했고 금융주는 1.44% 내렸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대체로 부진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민간부문 고용 증가는 17만9천 명을 보였다. 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9만 명을 하회했다. 지난 10월의 민간 고용 증가 22만7천 명은 22만5천 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상무부는 10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1.7% 늘어난 554억9천만 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적자 규모다. WSJ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는 550억 달러였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4천 명 감소한 23만1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WSJ이 집계한 예상치 22만4천 명보다 많았다.

10월 공장재 수주 실적은 전월보다 2.1% 감소했다. WSJ 조사치 2.0% 감소보다 더 부진했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이 발표한 11월 미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계절조정치)는 전월 54.8에서 54.7로 낮아졌다.

반면 공급관리협회(ISM)는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 60.3에서 60.7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사상 최고치였던 61.6에서 10월에 감소한 뒤 다시 상승해 두 번째로 높았다. WSJ이 집계한 이번 달 전문가 예상치는 59.0이었다.

또 노동부는 3분기 비농업 생산성 최종치가 연율 2.3%(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발표된 예비치와 WSJ이 집계한 시장의 전망은 2.2% 상승이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우려와 미·중 무역 갈등 등 다양한 위험요인이 뒤섞이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커졌다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 웰쓰 매니지먼트의 델로레스 루빈 수석 주식 트레이더는 "이번 주 증시는 머리기사에 평소보다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을 헤쳐나가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3.2%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17% 상승한 21.19를 기록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