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KT서 가드로 활약 중 이적
양희종·오세근, 코트 안팎 조언
"선배들과 호흡 맞춰가는 단계
계속 공부하면서 경기 임할 것"

인삼공사는 박지훈을 영입하기 위해 부산 KT에 한희원과 김윤태를 보냈다. 프로데뷔 2년차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는 선수 2명을 보냈다는 점에 농구 팬들은 깜짝 놀랐다.
박지훈은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을때 처음 겪는 일이라 많이 당황했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했었다"며 "인삼공사라는 팀에는 워낙 좋은 선배들이 많아 이런 분들과 함께한다는 것 자체로 저에게는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옮기는 선수들 대부분이 적응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한다. 하지만 박지훈은 아직 인삼공사에 합류한지 보름 정도밖에 안됐지만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팀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중앙대 동기 박재한이 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은 박지훈을 가장 반겨 줬고 맏형 역할을 하고 있는 양희종과 오세근이 코트 안팎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박지훈은 "인삼공사라는 팀을 KT에서 상대할때 수비를 공격적으로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막상 합류해서 보니 공격과 수비 모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었다. 공격 성향이 강한 저한테도 이런 부분은 잘 맞는거 같다"고 전했다.
그는 "선배들과 함께 비시즌 기간 호흡을 맞춘게 아니기 때문에 훈련과 경기를 통해 하나하나 맞춰가는 단계다. 아직 팀 전술을 완벽히 숙지하지 못하고 있고, 또 제가 어리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 (오)세근이 형과 (양)희종이 형이 조언을 해 주신다"고 밝혔다.
박지훈은 A매치 휴식기가 끝난 후 시작된 3라운드에서 기존 인삼공사 선수들과 2경기를 함께 뛰었다.
인삼공사 합류 후 첫번째 경기였던 지난 7일 창원 LG전은 35분간 코트를 누비며 19점 9도움, 3가로채기를 기록하며 팀의 100-92로 승리하는데 중심이 됐다.
인삼공사의 주득점원인 레이션 테리(22득점 6리바운드)와 오세근(18득점 6리바운드)은 박지훈의 도움으로 40점을 합작했다. 이날 승리로 인삼공사는 5연패에서 탈출했다.
그리고 9일 울산 현대모비스 경기에서는 10점 1도움만을 기록했고 인삼공사는 75-87로 졌다. 비록 경기에서는 졌지만 테리(15점 8리바운드), 오세근(12점 6리바운드), 변준형(10점), 저스틴 에드워즈(12점) 등 4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선수들을 고르게 활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박지훈은 "LG와의 경기는 3쿼터에 외국인선수들을 살리는 전술 운영을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현대모비스 경기에서는 양동근 선배를 피해 다녔던 것 같다. 적극적으로 수비와 공격을 하지 못했던 거 같다"고 지난 2경기를 복기했다.
그는 "아직 배워야 할 것들이 많기 때문에 2경기에서 잘된 점에 만족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한다"며 "팀이 이길 수 있게 하는게 가드의 역할이기 때문에 시즌이 끝날 때까지 계속 공부하면서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지훈은 "요즘 프로농구 분위기가 많이 위축 되어 있는 거 같다. 이런 분위기를 이겨 내려면 선수들도 열심히 해야 하지만 팬들께서 경기장에 오셔서 응원을 해주셔야 한다. 선수들이 열정적으로 뛸 수 있도록 열정적인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