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카데미 수료생 23명 봉사단체 결성
'시민 정원사' 조합 꾸린후 재원 활용
5년간 80개 초·중·고 조경사업 펼쳐

'시흥시 배곧 숲학교'를 지역 봉사의 상징처럼 5년간 이끌어 온 박균선(56) 회장. 그는 지역사회를 위한 무한 봉사의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박 회장이 몸담은 생소한 숲 학교의 탄생 배경은 시가 주관하는 시흥아카데미로부터 출발한다.
숲학교는 시흥아카데미 기본과정 수료생 가운데 심화과정을 함께 한 동기들의 모임에서 시작됐다. 총원 23명의 교육 동기생들이 '배움을 지역사회 환원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결성한 지역봉사 단체였다.
이 가운데 회원 절반 이상은 조경분야에 국가기능 자격증을 가질 정도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지금까지 지역 곳곳의 조경 봉사의 손길을 뻗고 있다.
이후 회원들은 '시흥 시민 정원사' 협동조합 형태로 발전시켜 일정 수익을 지역 봉사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는 독특한 구조로 발전해왔다.
회원들은 시민 정원사 출범 이후 5년 동안 80개 정도의 관내 초·중·고교에 전지와 전정 등을 통한 학원 푸름이 사업 봉사활동을 줄곧 펼쳐왔다. 유독 학교를 중점 대상지로 하는 것은 시 관리를 벗어나는 사각지대에서의 봉사를 고민한 회원들의 결정에서 비롯됐다는 것.
박 회장은 "봉사단체 결성 후 어디를 봉사 대상지로 결정할지를 두고 회원들 간에 고민이 많았다"며 "결국은 시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꿈많은 우리의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교정을 적정지로 선택해 실천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올 들어 학교에서 펼친 조경 봉사 사업은 모두 15개 학교에 해당한다. 화단조성과 전지, 전정 작업 등을 통한 가꾸기 등이 대부분이지만 내년도는 보다 큰 규모의 봉사를 계획하고 있어 행보가 관심을 끈다.
다만 적은 규모의 출자금으로 출범해 협동조합 운영에 따른 수익 한계성이 걸림돌이긴 하지만 기술력과 노동력이 기반인 회원들의 열정은 지역 대표 봉사단체로 손색이 없을 정도다.
박 회장은 "열정을 가진 회원들의 봉사를 본 시민들의 격려가 이어질 때면 항상 힘이 난다"며 "힘든 봉사의 여정에도 회원들이 흩어지지 않고 지역에 초심과 진심의 봉사로 다가갈 것"이라고 포부도 밝혔다.
시흥/심재호기자 s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