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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시설관리공단 소속 직원의 빠른 판단과 신속한 대응이 응급 상황에 처한 동료의 생명을 구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주차사업부 소속으로 만안구 지역 주차업무를 담당하는 남기원(사진) 주무관은 지난 3일 관악역 환승주차장에서 근무하는 동료 직원 A씨와의 통화 도중 이상한 점을 느꼈다. 평소답지 않게 말투가 어눌하고 잘 알아듣지도 못해 마치 술에 취한 듯한 모습이었던 것. 하지만 그때, 과거 A씨가 종종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던 기억이 남 주무관의 머릿속을 스쳤다. 순간 안 좋은 예감이 든 그는 A씨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근무하는 동료에게 현장에 가보라고 연락을 취한 뒤, 자신도 곧바로 달려갔다.

그의 짐작대로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의 상황은 좋지 않았고 남 주무관은 곧바로 A씨를 차에 태워 인근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병원에서는 뇌쪽에 혈관이 터진 것 같다며 정밀검사를 실시했고 A씨는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병원 관계자는 "조금만 늦었더라면 정말 큰일날 뻔 했다"며 "주위 동료가 발빠르게 움직인 덕분에 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위기 상황을 넘긴 A씨는 현재까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회복해 가는 중이다. 최근에도 병문안을 다녀왔다는 남 주무관은 "동료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고 내가 아닌 누구였더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는 겸손한 소감을 전한 데 이어 "아무리 세상이 각박해졌다고 해도 내 주위의 동료나 이웃을 한번쯤 돌아보고 챙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바로 관심 아니겠느냐"며 밝게 웃었다.

안양/이석철기자 lsc@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