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여명이 이용하는 수원역앞에 신설된 역전로 보도육교의 시설인수를 놓고 발주처인 수원민자역사(주)와 인수기관인 수원시간 마찰로 개통시기가 계속 늦어져 보행자들만 불편을 겪고 있다.

수원민자역사는 지난달 8일 한진중공업이 시공하는 수원시 권선구 매산로 1가 18 일대 길이 31.75m, 너비 4m, 높이 5m의 철골조인 역전로 육교시설물에 대한 공사를 마쳤다며 시설인수인계를 시에 요청했다.

시는 그러나 육교진입계단변 보도블록 공사가 미진한 데다 차도와 보도간 안전펜스 미설치, 도로변 배수불량, 경계석 미설치 등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많아 보강공사가 요구된다며 시설물 인수를 거부했다.

시는 특히 육교진입계단변 하단부 지하에 하수관로가 관통하고 있어 육교하중에 따른 지반침하 등으로 인해 하수관로가 막힐 수 있다며 도로쪽으로 하수관로 이설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수원역을 이용하는 1일 13만여명의 시민들은 지난 7월 예정됐던 육교개통이 지연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인터넷 시홈페이지에 연일 항의하고 있다.

시는 이에 대해 “보행자 안전을 무시한 채 시설물을 인수할 경우 만일의 사고에 시가 책임을 져야한다”며 “공사가 미진한 상태에서 시설물 인수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시공사인 한진중공업측은 그러나 “시가 요구하는 보강공사를 전부 수용할 경우 수개월의 공사기간이 더 소요되는 데다 가드펜스공사를 벌이면 그나마 횡단보도마저 이용할 수 없게돼 시민들의 발이 묶인다”며 “개통이후에 공사를 해도 무방한 데도 시가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 김모(38·수원시 세류동)씨는 “시와 시공사간 책임 떠넘기기 공방에 시민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며 “시공사측도 시설을 인계하면 그만이라는 식의 안일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