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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의정부 KB손해보험이 세터 황택의와 외국인선수 펠리페 콤비가 안정감을 찾자 6연패에서 탈출했다. /KOVO 제공

OK저축은행 상대 3-1 값진 승
세터 황택의 전술, 공격진 잘따라
황두연·펠리페, 46점 '환상호흡'
기복 심한 손현종, 컨디션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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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의정부 KB손해보험이 6연패의 수렁에서 빠져나왔다.

KB손보는 지난 1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진행된 3라운드 원정에서 OK저축은행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1(26-24 28-26 28-30 25-23)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KB손보는 6연패의 수렁에서 빠져나옴과 동시에 OK저축은행을 상대로 1라운드와 2라운드를 앙갚음했다.

수원 한국전력이 외국인선수의 이탈로 개막 이후 승수를 쌓지 못하고 연패를 이어가고 있을 때 KB손보 또한 외국인선수로 골머리를 앓으며 6연패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KB손보는 외국인선수와 세터의 전술변화로 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11월 기존 외국인선수였던 알렉스의 복직근 부상으로 펠리페로 교체한 KB손보는 한 달여의 시간 동안 서로간에 호흡을 맞추는데 중점을 뒀던거 같다.

바로 전 경기까지만해도 제 폼을 찾지 못했던 황두연이 역할을 해주면서 펠리페와 함께 46점을 합작했다.

세터 황택의가 스파이커들이 잘 때릴 수 있도록 높이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그가 좋아하는 배구를 구사하기 위해 볼의 높이를 공 2개 반 정도까지 낮추면서 빠른 배구를 보여줬다. 공격수들이 세터 황택의가 추구하는 전술을 잘 따라갔다.

아직 숙제는 남아 있다.

마지막 퍼즐은 레프트 손현종이다. 지난 인터뷰에서 권순찬 감독이 황두연과 손현종을 언급한 바 있다. 황두연은 이번 경기에서 20득점을 하며 황택의와 완벽한 호흡을 보여줬지만 손현종은 3득점에 그쳤다.

원래 황두연이 수비형 레프트이고 손현종은 공격형 레프트다. 황두연의 역할은 공격보다는 수비고 리시브에 힘을 쏟아야한다. 손현종은 공격 점유율과 성공률을 높여야하는 시스템이다.

권 감독이 안타까워하는 점은 손현종이 기복이 심하다는 점이다.

잘 할 때 경기력을 보면 어떤 지점으로 공이 올라오든 점수로 연결해 주지만 경기가 안풀릴때는 어떤 방법을 적용해도 득점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 이런 부분이 권 감독 입장에서는 제일 안타까운 점이다.

그렇다고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앞으로 경기가 많이 남아 있고 선수들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경기력이 좋아진다.

세터 황택의와 국내외 선수들과의 호흡이 잘 맞아 들어가고 있어서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KB손보는 어느팀도 얕볼 수 없는 팀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크다.

연패를 탈출한 KB손보가 이 분위기를 이어가 연승 가도를 달리기 위해서는 빠른 배구를 유지해야 한다.

빠른 배구의 첫 과제는 리시브다. 리베로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과 수비형 레프트인 황두연이 얼마나 받쳐주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보면된다. 세터가 아무리 잘해도 리시브가 안되면 빠른 배구를 할수 없다.

또 손현종이 다음 시합에 공격성공률과 득점을 끌어 올리지 못한다면 권 감독은 머리가 아플 수 밖에 없다.

/배구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