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분야 살려 낡은집 개선 '구슬땀'
2010년 1호점이후 최근 '31호점' 완성
자비 충당속 '도배 기계비' 지원 받아
군포 지역 내 비영리 순수 봉사단체 '나눔군포'가 10년째 묵묵히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며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
나눔군포 회원들은 과거 10여년 전 지역 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인연이 닿았다.
단순 친목 도모로 그치지 말고 기왕이면 좋은 일을 해보자는 데 뜻을 같이 한 이들은 2009년 '산사모 봉사회'라는 이름으로 봉사단체를 구성한 것이 나눔군포의 시작점이 됐고,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나눔군포 박영신 회장은 "이런 표현이 적절할진 모르겠지만 봉사는 중독이 아닐까 싶다. 10년이 지나니 이젠 봉사가 대물림 되는 모습까지도 볼 수 있다"며 "예전 부모 손에 끌려나와 빗자루질이나 잔심부름 정도만 하던 아이들이 어느새 성장해 자신의 부모들이 했던 봉사활동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감동적"이라고 설명했다.
싱크대, 보수·설비 등 전문 분야에 종사하는 회원들이 있다는 점에 착안한 이들은 각자의 재능을 활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렇게 시작된 것이 지역 내 어려운 가정을 찾아가 낡은 벽지와 장판, 싱크대 등을 교체해 주는 '러브하우스' 주거환경개선 봉사다.
지난 2010년 금정동에 러브하우스 1호점을 탄생시킨 이후 지난 2일에는 31호점을 완성시켰다. 최근까지도 한 달에 한 차례씩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외부 지원이 없어 봉사활동에 들어가는 비용은 현재 회원들의 자비로 충당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희소식이 생겼다. 경기복지재단에서 주최한 공모에서 도배 기계 구입 비용을 지원받게 된 것이다.
박 회장은 "특히 겨울철엔 도배하기가 어려운데 너무 잘됐다. 기계도 생겼으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지난 7월부터 군포시 공직에 입문한 정종옥 시장 비서실장의 활약상도 눈부시다. 나눔군포 원년멤버인 그는 민선 7기 출범 이후 사실상 주말이 없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봉사활동만큼은 한사코 거르는 일이 없다.
박 회장은 "너무나 바쁜 걸 아는데 그 와중에 꼬박꼬박 봉사하러 나오는 걸 보면 그저 놀랍다. 이런 모습을 보며 다른 회원들도 서로 힘을 얻게 된다"면서 "힘들어도 즐거우니까 봉사를 멈출 수가 없다.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봉사하면서 즐겁게 살고 싶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