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 3호선 우회도로 CRC(캠프 레드 클라우드) 연결구간의 미군 시설물 이전공사 시공권을 놓고 의정부시와 주한미군간 합의각서를 체결하지 못해 오는 2005년 개통에 차질이 예상된다.

의정부시와 주한미군 2사단은 올 초 주한미군측과 우회도로 개설과 관련해 이견을 보여온 공사구간내 미군시설 이전비를 230억원에서 80여억원으로 삭감하고 지난 4∼5월까지 공사관련 합의각서를 체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도로개설공사구간에 포함된 통신대와 복지회관·유류저장고 등 11개 시설물 이전 공사의 시공권을 주한미군측이 지속적으로 요구함에 따라 최근까지 합의각서 체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는 시공권을 미군측에 양보할 경우 환율에 따라 설계이전비가 추가로 발생하고 이후 비슷한 미군시설 인근 공사때마다 시공권을 넘겨줘야 하는 선례가 될 수 있어 그동안 공사추진 입장을 고수해 왔다.

특히 주한미군측의 계속된 시공권 요구에 '시공권 주장에 대한 근거'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답변은 접수되지 않고 있다.
시공권 다툼으로 공사 착공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공기지연이 우려되자 최근 시공권을 주한미군측에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 국방부에 검토를 요청하고 80억여원의 시설이전비를 미군측에 넘겨준 다음 공사를 추진하는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지난 1993년 의정부시 국도 3호선 우회도로 녹양동 경민광장∼호원동 서울시계 8.34㎞ 구간에 대한 공사를 벌여왔으나 미군 시설물로 인해 1.34㎞ 구간에 대한 공사는 착공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