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국책항인 평택항이 밀수를 막기 위한 컨테이너 검색기조차 설치하지 않은 것은 물론 감시카메라(CCTV)를 통한 단속실적도 전혀 없는 등 밀수 사각지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관세청이 국회 재정경제위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평택항은 지난 2001년 9월부터 컨테이너물량을 처리한 이후 처리물량이 급증하고 있으나 각각 3대와 1대가 설치된 부산항, 인천항과는 달리 첨단 밀수단속기인 '컨테이너 검색기'가 설치되지 않았다.

또 이용객과 화물을 감시하기 위해 평택세관이 수억원을 들여 설치한 20여대의 감시카메라도 개항 이후 지난 3년여 동안 단 한건의 단속실적도 없는 등 사실상 무용지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중국 관광객과 상인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중국 위앤화 위폐 감별기가 없어 밀수와 위폐 유통에 대한 단속이 사실상 불가능한 사각지대라는 지적이다.

국회 재경위 강운태(민주당) 의원은 “검색기가 설치된 부산과 인천항의 컨테이너 통관 물량은 지난해 11.4%가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검색기가 없는 평택항은 8월 현재 지난해 동기 대비 800% 이상 증가했다”며 “밀수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평택항내 컨테이너 검색기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