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보전에 앞장서야 할 국립수목원이 직원과 일부 방문차량의 광릉숲 통과를 수년째 묵인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광릉수목원 방문객들에 따르면 국립수목원은 숲 보호를 위해 일반 방문객들의 수목원내 차량진입에 대해서는 철저히 통제하면서도 정작 직원과 특정인들에 대해서는 후문을 통해 차량진입을 허용하고 있다.

매일 수십대에 이르는 이들 진입차량들은 대부분 후문을 통과, 화목원, 관목원, 난대식물원 등 500여m를 지나 산림박물관 뒤편 간이주차장에 주차하고 있다.

특히 정문에 300대의 차량을 댈 수 있는 대형주차장이 마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원들과 일부 방문객들이 좁은 길로 차를 몰고 질주,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물론 소음 및 먼지피해까지 일으키고 있다.

국립수목원측의 이같은 모습은 정부가 광릉숲의 훼손을 막기 위해 국지도 68호선을 대체할 우회도로건설을 추진중인 것과 대조된다.

또 국립수목원측은 광릉숲 보호를 이유로 지난 97년부터 주말과 공휴일 개방을 폐지하고 1일 5천명만 입장시키는 사전예약제까지 실시하고 있다.

수목원을 방문한 김모(13·의정부 경의초6)군은 “친구들과 뛰어다니며 곳곳을 둘러보다 갑자기 나타난 차량에 놀랐다”며 “수목원 내부에 승용차가 달리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주차장 면적을 넓혀 직원들과 방문객들의 차량이 수목원 내부를 운행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