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도자와 선수간 믿음 단단해
팀 분위기 그리워 2016년 복귀
"설·추석 장사목표 전훈 임해"
씨름 임태혁이 수원시청 직장운동부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경기대를 졸업한 임태혁은 대학장사씨름대회 소장급(80kg이하)을 휩쓴 후 2011년 수원시청에 입단했다. 입단 첫 해 임태혁은 설날장사씨름대회 금강장사(90kg이하)를 차지하는 등 좋은 기량을 선보여 2011년 대한씨름협회 신인상을 수상했다.
2012년에도 좋은 기량을 유지한 임태혁은 이듬해 현대코끼리 씨름단으로 스카우트 됐다. 그리고 지난 2016시즌을 앞두고 수원시청에 복귀했다.
임태혁은 수원시청 복귀를 결정하게 된 이유로 선수와 지도자간의 믿음을 꼽았다.
그는 "지도자와 선수간에 믿음이 있어야 운동을 열심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코칭스태프들도 선수편에서 생각해주신다. 수원시청은 열심히 해서 성적만 내면 되는 시스템이다"고 말했다.
현대의 유니폼을 입게 된 이유를 공개한 임태혁은 "어렸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당시 저는 수원시청에서 계속 운동하겠다고 이미 말한 상태였는데 부모님께서 현대와 계약하자고 갑자기 오라고 하셨다"며 "부모님의 결정에 따라 계약하고 운동했다. 어렸던 거 같다"고 상황을 전했다.
'씨름의 명문'이라고 불리는 현대로 이적한 임태혁은 청양단오장사씨름대회 금강장사를 2014년까지 2연패를 이어갔지만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부상까지 안게 됐다.
임태혁은 "이적하면서 수원시청팀에 너무 미안했었다. 하지만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며 "현대가 금전적으로 좋았지만 문제는 운동을 할 수 있는 분위기 때문에 다시 오게됐다"고 전했다.
수원시청에는 한라급(110kg이하) 랭킹 1위를 달리는 이주용(65전54승11패)이 36살의 나이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에 임해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있다.
임태혁은 "수원시청은 노장선수들이 어린 선수들 보다 더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어서 훈련을 게을리 할 수 없는 분위기다. 나보다 잘 하는 선수가 더 열심히 훈련한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운동을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운동을 계속하고 싶고 오래하고 싶으면 수원시청으로 와야겠다는 생각이 제일 컸다"고 말했다.
이어 임태혁은 "내년 설날과 추석 장사를 목표로 동계훈련을 잘 해서 감독님, 코치님 기분을 좋게 해드리고 싶다"며 "팀이 프로화로 가기 위해서는 성적이 있어야 한다. 선수들이 명분을 잘 만들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