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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제막식을 연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의 모습. 국내 최대 규모의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22만5천t급 크루즈가 정박할 수 있는 430m 길이의 부두를 갖췄다. /인천항만공사 제공

내년 4월 수도권 1호 크루즈전용터미널 개장 중~일~러 항로운영
신국제여객터미널·골든하버 프로젝트 순항 '해양명소' 자리매김

'300만TEU 돌파' 인천항 하역 능력 넘어서… 신항 컨 부두 개발
남항 배후에 車물류클러스터 조성 중고차 판매·재생센터 등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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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인천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 있는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에는 세계 최대 크기의 크루즈 '심포니 오브 더 시즈'호(22만5천t급)에서 내린 9천여 명의 승객으로 북적거린다.

 

크루즈에서 하선한 승객들 가운데 일부는 인근에 조성된 상업·업무·레저 복합단지 '골든하버' 리조트로 향했다. 

 

크루즈 전용 터미널 인근에 있는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도 한중카페리에서 내린 중국인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신규 개장한 인천 신항 컨테이너 부두 1-2단계 구역에는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인천항은 2025년 400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했다. 

 

남항에 있는 자동차 물류클러스터에서는 쉴 새 없이 차량이 수출되고 있다. 이는 인천항만공사가 목표하는 2025년의 인천항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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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공사 현장 모습. /인천항만공사 제공

인천항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30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를 돌파했다. 

 

1974년 인천 내항 4부두에 우리나라 최초의 컨테이너 부두가 문을 연 지 43년 만에 이룬 성과다. 300만TEU를 달성한 인천항은 '해양관광의 메카'로 도약할 준비에 나서고 있다.

우선 내년 4월 송도 9공구에 수도권 최초의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문을 연다.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22만5천t급 크루즈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자랑한다. → 위치도 참조

5천~6천명의 관광객이 탈 수 있는 초대형 크루즈가 인천항에 기항하게 되는 것이다. 국내 크루즈 전용부두는 부산 북항(22만t급), 서귀포 강정항(15만t급), 제주항(15만t급), 속초항(10만t급) 등지에 있는데 인천항이 가장 크다.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문을 열면 국내 해양관광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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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과 10월에는 크루즈 전용 터미널 개장을 기념해 롯데관광개발과 이탈리아 선사 코스타크루즈가 인천을 모항(母港)으로 하는 크루즈선을 운항한다. 

 

모항은 크루즈선이 중간에 잠시 들렀다 가는 곳이 아니라 출발지로서 승객들이 타는 항구를 말한다. 

 

11만4천t급 '코스타세리나'호는 내년 4월 인천∼상하이∼후쿠오카∼부산을 운항하고, 10월에는 인천에서 출발해 상하이∼일본 후쿠오카∼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속초에 입항할 예정이다. 

 

이를 포함해 내년 총 22척의 크루즈가 입항해 5만500여명의 여객이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을 이용할 전망이다. 

 

이는 올해 인천항 임시 크루즈 부두와 내항에 총 10척(여객 수 2만6천120명)이 입항한 것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지난 18일 열린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 준공식에서 남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크루즈터미널은 인천이 동북아 해양관광 거점으로 도약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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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클릭아트
크루즈 전용 터미널 인근에 자리 잡은 신국제여객터미널은 내년 12월 개장한다. 

 

인천항과 중국을 정기적으로 오가는 10개 항로 한중카페리의 새 둥지가 될 신국제여객터미널은 지상 5층, 전체 넓이 6만7천㎡ 규모로 축구장 9개 넓이보다 크다. 

 

현재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2만5천587㎡)과 제2국제여객터미널(1만1천256㎡)을 합친 면적의 1.8배에 이른다.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카페리 여객 수는 2016년 92만391명에 달했다가 '사드 갈등'이 불거진 지난해에는 60만359명으로 34.8% 줄었다. 

 

올해 들어서는 11월까지 71만9천261명의 여객 수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조주선 항만시설팀장은 "신국제여객터미널이 인천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준공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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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항 자동차 물류클러스터 조감도. /인천항만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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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배후단지를 개발하는 '골든하버' 프로젝트도 내년부터 진행된다. 

 

신국제여객터미널 배후단지에 호텔, 쇼핑몰, 컨벤션, 콘도, 럭셔리 리조트 등을 유치하는 사업이다. 골든하버는 삼면으로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친수 공간이 부족한 인천시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들이 해양관광문화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 개발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2025년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363만TEU에 달하지만, 하역 능력은 286만TEU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77만4천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는 하역 시설이 부족한 셈이다. 

 

하역 시설이 부족하면 컨테이너 화물 처리 속도가 늦어져 선박과 트레일러 등 화물 운송 장비 대기시간이 길어진다. 

 

남북 경협이 활발히 이뤄지면, 컨테이너 물동량이 최대 120만TEU까지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시설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해양수산부는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 개발사업을 내년 초 발표되는 신항만기본계획에 반영했다. 

 

신항만기본계획은 인천 신항을 포함해 전국 10개 항만 건설 방향을 담은 중장기 계획으로, 2040년까지 인천 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옆에 4천TEU급 선박 접안이 가능한 선석 4개를 추가로 건설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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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지형을 형상화한 용을 테마로 바다와 물에 관련된 수룡 또는 해룡을 디자한 인천항만공사 캐릭터. /인천항만공사 제공

인천항만공사는 인천항 자동차 수출 물량 유치를 위해 자동차 물류클러스터 조성 계획도 세웠다. 

 

인천항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중고차 수출항이다. 지난해 인천항을 통해 수출한 중고차는 25만2천 대로, 전국 수출 물량 28만6천 대의 88.1%를 차지했다. 

 

올해(1~9월) 인천항 중고차 수출 물동량은 20만4천 대를 기록하며 전국 수출량(23만1천 대)의 88.3%에 달한다.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는 2025년까지 인천 남항 배후단지(중구 항동 7가 82의 7 일원 39만6천㎡)에 자동차 물류클러스터를 만들 예정이다. 여기에는 중고차 판매·경매장, 검사장, 정비장, 자원재생센터, 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남봉현 사장은 "인천항을 동북아 물류 허브로 도약시킬 뿐만 아니라 그동안 소홀했던 해양 관광 부분도 균형 있게 발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 과정에서 인천 지역사회 등 관계기관과 꾸준히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글/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