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특산품인 먹골배가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작황이 좋지 않고 성수기인 추석이 예년에 비해 빨라 출하기를 놓치면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배를 저장할 저온저장고마저 부족, 재배농가들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20일 시와 재배농가에 따르면 지난해 553농가 547.4㏊에서 먹골배를 재배해 1만4천240t을 생산, 농업경영비 등을 제외하고도 가구당 평균 1천600여만원의 순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는 결실기인 지난 5∼6월 적성병과 흑성병이 발생한데 이어 7∼8월 자주 내린 비로 일조량이 부족, 알 굵기가 예년에 비해 작고 당도도 낮아 상품가치가 떨어진데다 생산량도 지난해 보다 2천800t이 감소했다.
또한 예년에는 추석에 맞춰 생산한 배를 추석특수품목으로 내놓아 재미를 보았으나 올해에는 추석이 예년에 비해 빨라 배출하가 안돼 판매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소비자들마저 외면,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문제는 관내 재배농가 70%가 임대농가로 저온저장고시설을 갖추지 않아 판로를 찾지 못할 경우 배를 과수원에 저장할수 밖에 없어 겨울철을 앞두고 배 보관에 비상이 걸렸다.
남양주~의정부구간 국도 43호선 노상에서 먹골배를 판매하는 김모씨는 “하루 판매량이 지난해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먹골배 뿐만 아니라 과일 대부분의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건읍에서 10년째 제조업을 하고 있는 김모(47)씨는 “매년 직원과 거래처에 추석을 전후 선물용으로 먹골배를 선택했으나 올해는 당도가 떨어져 선물을 한과류로 바꿨다”고 말했다.
일패동 1만여평에서 먹골배를 재배하고 있는 과수품목회 회장 지찬능(66)씨는 “예년에는 평균 순수익이 2천여만원 이상돼 그런대로 네식구와 함께 생활했으나 올해는 20%이상 감소할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남양주 먹골배 품질저하·판매부진·저장고 부족 '3중고'
입력 2003-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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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2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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