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민 아다세대표
파주 봉사단체 '아름다운 세상만들기(아다세)'를 15년째 이끌고 있는 김경민 대표. 지난 22일 독거노인을 위해 보일러 기름을 넣은 후 기념촬영하고 있는 김경민 대표.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누적회원 5800명 매달 300여명 활동
저소득가정 자녀·홀몸노인 등 돌봐
"회비로만 운영… 정치엔 관심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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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나누며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게 꿈이에요."

파주 봉사단체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아다세·http://cafe.daum.net/k87)'를 15년째 이끌고 있는 김경민(52) 대표.

'아다세'는 봉사를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회원들이 저소득 및 다문화가정 자녀와 독거노인, 치매 및 요양시설을 매주 토·일요일 돕고 있는 파주지역 봉사단체다.

김 대표는 "21년 전 시골에서 홀로 농사를 짓고 사시던 어머니가 급체에 걸렸지만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10시간 넘게 방치되다가 결국 돌아가셨다"면서 "'누군가 지속적으로 어머니를 찾아뵀더라면 지금도 살아계셔서 효도를 받으셨을 텐데'라는 아쉬움에 독거노인에 대한 봉사를 계획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같은 아파트단지에 사는 이웃들에게 봉사활동을 제안해 다섯 쌍의 부부와 함께 2001년 첫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독거노인을 돕겠다고 해도 쉽사리 기회가 주어지지는 않았다. 동사무소 등 기관들이 흉흉한 세상에 검증되지 않은 다섯 쌍 부부단체에 독거노인들의 정보를 주지 않았던 것이다.

김 회장은 대신 보육원과 인연을 맺었다. 다섯 부부는 매월 한 차례씩 보육원을 찾아 빵 등 간식과 학용품, 옷가지 등을 전달하고, 급식과 청소를 도우며 봉사의 기쁨을 알아갔다.

김 대표는 "당시 보육원 아이들과 함께 놀이공원도 가고 맛있는 간식도 먹으면서 그늘져 있던 아이들이 웃음을 되찾는 모습을 보는 것이 보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2003년 인터넷 커뮤니티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를 만들면서 봉사규모가 점점 커졌다. 현재 누적회원은 5천800명에 매월 활동하는 회원은 연간 300여명이다.

'아다세' 회원이 되면 매달 1만원부터 3만~4만원까지 회비를 낸다. 회비는 전액 저소득 결연가정과 단체 지원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된다.

김 대표는 "사단법인을 꾸려 기업 후원을 받으면 큰돈이 들어올 수도 있겠지만, 혹시라도 초심이 흐려질까 두려워 회비로만 운영한다"며 "적은 돈을 내고 몸으로 직접 봉사하는 것이 '아다세'의 봉사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아다세'의 봉사활동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곧바로 홍보된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 '정치적인 활동을 위한 포석 아니냐'는 고까운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김 대표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김 대표는 "봉사자들의 활동이 SNS와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진다면 '평소 봉사에 관심은 있지만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의 참여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SNS 활동을 하고 있다"며 "어떠한 일이 있어도 봉사를 발판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이라고 일축한다.

그는 이어 "신규로 4명이 봉사를 시작하게 되면 독거노인 두 분을 매달 한 번씩 찾아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며 "언론이나 방송에서 오랫동안 한결같이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미담을 자주 실어달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매 주말 봉사하러 나가 가족에게 미안하지만, 두 아들이 '봉사하는 아빠'라고 격려해줘 고마울 따름"이라며 활짝 웃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