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내 농작물에 피해(본보 2002년 10월10일자 보도)를 주던 유해조수가 이번에는 시내 인근 밭까지 출몰, 피해가 확산되자 포획 허가를 요구하는 농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22일 파주시와 농민들에 따르면 야생조수의 먹잇감이 부족하게 되면서 까치·멧돼지를 비롯 고라니·노루 등이 밭작물을 마구 파헤쳐 농작물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잡식성인 까치의 경우 김장용 배추와 과실 등을 먹어 치워 상품가치를 떨어뜨리고 있으며 특히 과실수는 강풍에 의한 낙과 피해보다 까치에 의한 피해가 클 정도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멧돼지도 민통선을 비롯 파주시 전지역에 걸쳐 출현, 밭작물(고구마 등)을 주식량으로 삼고 있으며 노루와 고라니도 가세해 농작물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17일 법원읍 웅담리 홍모(70)씨의 고구마밭과 한모(65)씨의 논에 멧돼지가 출현, 농작물을 파헤쳐 수확을 못할 정도로 피해를 입었다.
유해조수의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자 농민들은 전기철조망을 설치하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어 행정기관에 유해조수 포획을 허가해 달라며 민원을 제기하고 나섰다.
통일촌서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이완배(52)씨는 “야생동물을 보호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농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마냥 보호만 주장하는 것은 추상적 사고에 불가하다”며 “애써 키운 농작물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렇다할 대책이 없어 조속한 시일내에 포획허가를 얻어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시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민들은 지난해 민통선내 멧돼지와 유해조수 등 야생동물을 포획할 수 있도록 청와대와 국방부·농림부 등 중앙정부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야생동물 농작물 피해 급증
입력 2003-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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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2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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