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가 해마다 10월 '임금님표 이천쌀'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개최하고 있는 '임금님표 이천햅쌀 축제'가 해마다 장소가 변경돼 장소혼란은 물론 올해의 경우 세계비엔날레 마지막 주말과 겹치면서 관람객이 외지인은 거의 없고 대부분 조합원 등 관내 시민이어서 '제닭잡아먹기'란 지적이다.
26일 농민들에 따르면 국비 2천만원·도비 2천만원·시비 7천만원 등 1억1천만원을 들여 '임금님표 이천쌀 축제'를 개최했다.

그러나 행사장소가 매년 바뀌면서 관내 농민들조차 혼란을 겪고 있다.
올해 3회째인 이 축제가 첫해에는 신둔면의 한 논바닥, 2회는 설봉공원, 그리고 올해는 비엔날레 관광버스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행정타운에서 개최됐다.

또한 행사가 세계비엔날레 마지막 황금주말이고 20일을 전후해서는 농민과 농협회원조합이 1년중 가장 바쁜 철이어서 오히려 농민을 돕는 것이 아니라 농사일을 방해하는 행사라는 지적이다.

농민들 사이에서는 이같은 이유로 행사를 햅쌀이 나오기 시작하는 8월 말께로 옮기고 장소도 이천 관내가 아닌 서울 도심의 유명백화점 광장 등으로 정해 도시인들을 상대로 쌀을 홍보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햅쌀축제를 관장하는 부서도 농림과가 아닌 상대적으로 대 농민관계가 빈번하지 않은 농업기술센터여서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행사기획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다.

회원 농협의 한 관계자는 “이천쌀을 홍보하기 위해 거액을 들여 하는 행사이니 만큼 소비자들의 피부에 와닿을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