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인지역 스포츠 스타들이 기해년(己亥年) 새해를 힘차게 열었다.
올해는 서울에서 제100회 전국체육대회가 열리는 뜻깊은 해이다.
기념비적인 올해 대회에서 18년 연속 종합 우승을 노리는 경기도는 개최 도시인 서울시의 강력한 견제를 대비해 우수 선수 육성과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국체육대회에서 수영 등 일부 종목들이 치러질 예정인 인천시는 광역시 종합 1위 수성에 도전한다.
새해 남북 스포츠 교류에서는 북한 대표팀 사령탑을 지낸 안데르센 감독을 지난해 영입한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등의 행보에 벌써 이목이 쏠린다.
인천과 수원에 각각 연고를 둔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SK 와이번스와 올 시즌 힘찬 도약을 꿈꾸는 kt wiz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뜨거운 열정과 강인한 투지로 2019년을 화려하게 빛낼 인천·경기지역 스포츠 스타들의 새해 각오와 다짐을 들어봤다.
올 시즌도 우승이 목표
우리팀 많은 관심 부탁
인천 SK가 지난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통산 4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2010년 이후 8년 만의 우승이다.
한국시리즈 6차전 13회까지 가는 두산과의 접전 끝에 결승 홈런으로 팀의 우승을 이끈 한동민은 "2018시즌 팬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뜻깊은 한 해를 보내 영광이었다. 2019년에도 SK 와이번스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며 경인일보를 통해 새해 인사를 전했다.
한동민은 지난해 ▲부상을 이겨내고 시즌 개막전 야구장 잔디를 밟았을 때 ▲5월의 극심한 슬럼프 ▲4개의 홈런을 몰아쳤던 경기 ▲생애 첫 '가을 야구'인 플레이오프 넥센과의 5차전에서 친 끝내기 홈런 ▲결승 홈런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이 확정되던 순간 등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한동민은 "힐만 전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부모님께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전하고 싶다"며 "올 시즌도 우승이 목표다"고 말했다.
응원해주는 팬에 감사
올림픽 메달까지 노력
오연지(인천시청)는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복싱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국체육대회에선 그의 적수가 없다. 여자복싱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전 대회를 석권(8연패)했다.
앞서 2015·2017년에는 아시아복싱연맹(ASBC)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개인 첫 메달을 따내며 2020년 도쿄 올림픽 전망을 밝게 했다.
오연지는 "늘 믿어주고 응원해 주는 분들께 감사하다"며 "더 성장해 도쿄올림픽 메달 획득 가능성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8년 쉼 없이 달려와
새해도 멋진 활약 약속
문선민은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딸 소원이도 얻었고, 생각지도 못했던 월드컵 국가대표로 발탁되기도 했다. K리그에선 공격 포인트 20개를 달성, 팀의 1부리그 잔류에 보탬이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명에 가깝던 문선민은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활약하고, K리그에선 이동국(전북) 등을 제치고 한국 선수 최다 골(14득점)의 주인공이 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는 "소속팀과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 동료들에게 고맙고, 뜨거운 성원을 보내 준 인천시민 등 팬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지난 시즌 쉼 없이 달려온 만큼 재충전을 하면서 새해에도 멋진 활약을 펼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全대회 단체 입상
올림픽 티켓도 따낼 것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도마의 신' 양학선이 두 주먹을 다시 불끈 쥐었다.
부상에 시달리다 지난해 전국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부활한 양학선은 소속팀인 수원시청과 재계약을 맺고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내다보고 있다.
양학선은 "수원시청 김성만 감독님 등 응원해 준 분들의 도움으로 마음 편히 다치지 않고 운동했다"며 "올해는 모든 국내 대회에서 단체 입상하는 것이 목표이고, 개인적으로는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만치 않고 발전 노력
새시즌 30홈런 넘길 것
강백호는 지난해 정규시즌 138경기에 나서 타율 0.290, 29홈런, 84타점, 108득점, 장타율 0.524. 출루율 0.356 등으로 활약하며 신인상까지 받았다.
프로 데뷔 첫 타석에서 1호 홈런을 터뜨리고, 역대 고졸 신인 최다홈런 신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강백호는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절대로 자만하지 않고, 더 발전하고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올 시즌 30홈런을 쳐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집념 하나로 재활 버텨
건강하게 시즌 마칠 것
겨울철 대표 스포츠인 프로농구 시즌이 한창이다.
안양 KGC인삼공사의 간판인 오세근은 "언제나 그랬듯이 건강하게 뛰면서 우승하는 게 목표"라며 "무릎이 좋지 않아 몇 경기 쉬긴 했지만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부상을 겪고 있는 그는 "재활은 자기와의 싸움이어서 힘든 나날들을 보낸다"며 "하지만 다시 할 수 있다는 집념 하나로 버티고 있다. 코트 안팎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김종화·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사진/경인일보DB·연합뉴스·SK·KT·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