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번복당한 A씨 '들러리' 주장
학교 측 "절차상 하자 없다" 해명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 JS 파운데이션 이사장을 배출한 화성 안용중학교가 신임 축구부 감독을 선임하면서 사전 내정자를 정해놓고, 다른 지원자들은 '들러리'로 세웠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안용중은 지난 5월에도 감독을 공개 채용하는 과정에서 '사전내정설'에 휩싸여 감독선임이 무기한 연기(6월 3일자 인터넷 보도)된 바 있다.

안용중은 지난달 21일 '2018학년도 안용중 축구부 지도자(감독) 모집' 공고를 냈다.

이후 면접 등 채용절차를 거쳐 지난 6일 A씨가 신임 감독으로 최종 선임됐다.

그러나 A씨는 합격을 통보받은지 채 보름도 되기 전인 지난 20일 학교 측으로부터 합격 취소 통보를 받았다.

이튿날 학교는 신임 감독으로 지난 5월부터 '사전내정설'이 돌던 B씨를 선임했다.

학교 측은 감독 선임을 번복한 것에 대해 'A씨의 무책임한 과거 전력'을 이유로 들었다. A씨에게 합격을 통보한 다음 날 한 유소년 축구 커뮤니티에 올해 초까지 감독으로 있던 축구단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A씨가 연락을 받지 않는 등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온 것이다.

A씨 측은 사실과 다른 일방적인 주장의 글을 토대로 합격 결정을 취소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A씨의 가족은 "체벌 등 불법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해체는 감독보다 팀장 등의 방만한 운영에 따른 결정이었다"며 "이런 사유로 선임이 취소된 건 결국 B씨를 선임하기 위한 것 아니었겠느냐"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축구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당사자와 직접 연락을 하는 등 확인절차까지 거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학교 관계자는 "당사자에게 직접 확인을 했고, A씨도 학교 운영위원회에 불러 소명 기회를 줬지만, 올라온 글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B씨를 감독으로 선정한 건 운영위원회 의결사항이기 때문에 절차상 하자는 없다"고 말했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