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 최대 교통혼잡지역인 용인수지 머내오거리에서 시행중인 버스중앙전용차로제를 놓고 시민간, 도와 용인시간 팽팽한 의견대립이 빚어지고 있다.
시행 3개월째를 맞고 있는 버스중앙전용차로제의 가시적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논란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1일 오전 7시10분 용인 수지 머내오거리를 기점으로 2㎞거리의 풍덕천 사거리까지 23번국도의 상행 3차선도로는 줄지어 늘어선 출근차량들로 주차장을 방불케했다.
여기에 인구 20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수지1·2지구에서 쏟아져 나온 차량들이 한국통신앞 3거리에서 23번국도의 머내오거리방향으로 한꺼번에 좌회전을 시도, 3거리는 서로 가려는 차량들로 뒤엉켜 아수라장을 연출했다.
가까스로 한국통신앞 3거리를 빠져나와 머내오거리쪽으로 500m를 더 나아가자 이번에는 동천동에서 쏟아져나온 출근차량들이 좌회전을 하면서 또한번 북새통이 빚어졌다. 이런 현상은 월요일 출근 시간에는 절정을 이뤄 모든 운전자들의 지각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 23번국도에는 하루 10만여대의 차량들이 통행하고 있다. 서울로 향하는 우회도로인 분당~수서간도시고속화도로와 성남대로도 모두 교통량이 포화상태를 넘어서 23번국도의 대체도로로는 사용할 수 없는 형편이다.
수지2지구 주민 정모(37)씨는 “집에서 2㎞도 채 안되는 머내오거리를 빠져나오는데만 매일아침 40~50분을 소비하고 있다”며 “버스중앙전용차로제가 시행되면 좀 나아질줄 알았는데 예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이날 머내오거리에서 분당 보봐스병원앞까지 1.5㎞구간의 버스중앙전용차로에서는 원활한 교통흐름을 보인 반면 일반차선에서는 교통지옥이 그대로 계속됐다.
이처럼 머내오거리의 교통난해소를 위해 도입된 버스전용차로제가 큰 실효성을 보이지 못하자 전용차로제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승용차 운전자들은 중앙전용차로에 진입하는 버스들이 교통흐름을 방해, 교통정체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며 폐지를 요구하고 있고 용인시도 전용차로를 이용하는 버스가 시간당 평균 100대 미만으로 실효성이 적다는 이유로 폐지를 도에 건의키로 했다.
그러나 도와 버스 이용객들은 현재 1.5㎞구간의 전용차로만으로는 큰 효과를 볼 수 없으며 구간을 연장 운영하고 중앙에 버스승강장을 설치하면 획기적으로 교통난을 줄일 수 있다며 확대시행을 주장, 양측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