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등 화물차 전용차로 도입·도로망 확대… 차량 흐름 속도 개선
신항 배후단지 영하 162도 콜드체인클러스터 조성 '냉장물품' 유치 계획
항공 혁신센터 설립 추진… 비행기 대기시간 활용 '전문 정비센터' 그림
항만-철로 연결… 트럭 → 철도 운송비중 조정 '모달 쉬프트' 정책 속도
2019년 새해는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이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해이다.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의 증가를 책임질 신항 1-2단계 부두 건설 사업이 추진되고, 인천국제공항은 4단계 개발 사업도 본격화한다.
인천항에서는 매년 300만 개의 컨테이너와 1억1천여t의 벌크 화물이 처리된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수출입하는 화물은 연간 300만t에 달한다.
인천시가 앞으로 10년 동안 인천항과 인천공항, 인천지역 산업단지에서 생산하는 화물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제3차 지역물류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인천시는 이 계획을 바탕으로 인천을 수도권 거점 물류 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물류는 인천시가 지역의 특성·강점과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해 선정한 8대 전략산업 중 하나다.
특히 인천지역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만(인천항)과 공항(인천공항)은 운송업 등 물류산업을 기반으로 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물류 환경은 국내외적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번 지역물류기본계획을 토대로 지역경제 발전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우리 인천시가 물류산업에 있어서 약진하는 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물류의 핵심은 도로와 화물차
인천시는 화물차 흐름을 원활하게 하도록 일반 승용차와의 혼재율이 30%대에 달하는 도로에는 화물차 전용차로를 도입할 방침이다.
인천시는 제2경인고속도로(인천시점~서창JCT·혼재율 40.3%), 인중로(수인4거리~우회고가4거리~송현4거리·34.1%), 서해대로(서해4거리~수인4거리·35.4%), 중봉대로(송현4거리~북항고가~서인천선착장입구·30.8%)를 화물차 전용도로 시범 구간으로 선정했다.
또 화물차의 도심 진입을 방지하기 위해 북항 배후단지와 남항 배후단지인 아암물류단지, 신항 배후단지에 화물차 전용 진출입로를 만들 예정이다.
인천시는 화물차 불법 주정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화물차 공영차고지를 늘리는 방안도 계획안에 담았다.
화물차 운전사와 업체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차장 장소인 중구, 대규모 물류시설이 자리 잡고 있지만 주차장이 없는 동구와 미추홀구, 남동구에 공영 주차장을 우선 설치할 방침이다.
기존 휴게시설과 공공 부지를 활용해 500대 규모의 주차휴게소를 만드는 것도 계획에 포함했다.
빠른 물류 네트워크를 실현하기 위한 광역·간선 도로망도 구축할 계획이다. 우선 내년부터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22.3㎞) 공사가 시작된다.
이 도로는 인천 중구 신흥동에서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까지 연결하는 노선으로,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편익(B/C)값이 1.01로 나왔다. B/C값이 1을 넘으면 비용보다 편익이 커 경제적 타당성이 있음을 뜻한다.
인천시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영종~강화 연결도로(30㎞), 문학~검단 도로(18.2㎞), 장수~서창 간 고속도로(4㎞) 등 4개를 남북 방향 도로망의 핵심축으로 삼았다.
동서 방향으로는 청라국제도시 진입도로 가정IC~청라 구간(7.5㎞), 영종~청라 간 도로(7.1㎞)를 만들 방침이다.
# 물류 기반 시설 확충
인천 신항 배후단지에는 수도권 냉장 화물을 유치할 콜드체인 클러스터가 만들어진다.
인천 신항 배후부지 22만9천㎡에 조성하는 콜드체인 클러스터는 1㎞가량 떨어진 한국가스공사 인천 LNG 인수기지에서 발생하는 영하 162도의 초저온 냉열 에너지를 공급받아 냉동·냉장 창고를 운영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올 12월 완공되는 평택 초저온 물류단지에 이어 두 번째로 조성되는 시설이다. LNG 냉열을 활용하기 때문에 보통의 냉동 창고처럼 대량의 전력을 소모하는 냉동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
인천항만공사는 기존 냉동 창고보다 연간 29억원의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천시는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국비를 확보한 뒤, 입주업체에 시설 설치비를 지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권 물류 거점 시설도 연수구와 중구 일대에 건립된다.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건설사업이 추진되는 데다, 아암물류1·2단지와 신항 배후단지 등 주요 물류시설이 연수구와 중구에 있기 때문이다. 물류 거점 시설 규모는 9만 54㎡(연면적)이며, 137억7천700만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 항공화물을 위한 인프라 구축
인천시는 항공화물 복합물류 체계 구축에 나선다. 인천공항 배후단지 인프라를 활용해 항공화물을 하역한 이후, 다음 비행까지 대기시간에 항공기를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게 인천시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항공정비단지(MRO·Aircraft Maintenance, Repair, Overhaul) 조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인천공항에서는 항공정비 분야 중 상대적으로 난도가 낮은 운항 정비는 상시로 이뤄지지만, 기체 중정비, 엔진 정비 등은 제한적인 범위에서만 가능하다.
이 때문에 저비용항공사(LCC), 외국 항공사뿐만 아니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양대 국적항공사의 정비 물량 상당수가 해외로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공항 인근에는 120만여㎡ 크기의 MRO 부지가 조성돼 있다. 인천시는 항공기 제작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항공 관련 혁신센터를 설립한 뒤, 전문항공기 정비센터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천에 항공정비단지가 조성되면 직간접 고용 약 1만9천600명, 생산유발 약 5조4천억원 등 경제 파급효과가 뒤따를 것으로 인천시는 기대하고 있다.
# 철도를 활용한 물류 체계 확보
인천시는 인천 신항까지 잇는 철도 건설을 추진한다. 인천항을 통해 수출입하는 화물은 대부분 도로를 통해 운반되기 때문에 교통 체증이 발생하고, 대기오염과 소음 등에 의해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한다.
인천시는 인천 신항과 수인선을 연결하는 13.1㎞ 길이의 철도를 만들어 신항에 하역되는 화물을 철도로 운송하는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인천시는 '모달 쉬프트(Modal Shift)' 정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모달 쉬프트는 유통 경로에서 트럭 운송 비중을 줄여나가는 것을 뜻한다.
인천시는 항만과 철도·도로를 잇는 운송 체계가 확립되면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늘어날 뿐 아니라 화물차 운송에 의해 발생하는 온실가스 감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계획안에서는 모달 쉬프트 활성화를 위해 인천시가 업체에 운송비 지원, 탄소포인트 제공,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사진/경인일보DB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