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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한국 경마를 돌아보면 서울 경주마들의 약진, 트리플나인의 신기록 수립, 국제대회 입상 소식 등 어느 때보다도 이슈가 넘쳤다. 한국마사회(회장·김낙순)의 지난 1년간의 경마 뉴스를 정리해본다.

◆ 국산마 육성 노력 통했나, 승률, 입상률, 상금 수득 비중 모두 전년 대비 상승

보통 외산마들이 국산마보다 경주능력이 우월하다고 하지만, 2018년 산지 통합경주에서의 국산마 성적을 분석해보니 국산마의 성장세가 무섭다. 5위 안 입상률이 전년 47%에서 60%로 상승했으며, 서울 1등급 경주를 제외하면 산지 통합경주 입상률이 외산마와 대등했고 부경에서는 우위를 나타내기도 했다. 국산마의 상금 수득 비중도 전년 대비 2.8%P가 증가한 75.6%다.

◆ 렛츠런파크 서울, 부경과 실력 차 좁히며 팽팽한 접전! 경마장 간 상향평준화

한국에서 더러브렛 경주를 시행하는 두 경마장 렛츠런파크 서울과 부경의 라이벌 관계는 늘 경마팬들의 관심사다. 서울과 부경의 경주마들이 맞붙는 통합 경주에서 그동안 부경이 강세였으나, 올해는 서울이 괄목할만한 약진을 보이며 팽팽하게 맞섰다. 12개의 통합경주에서 6 대 6으로 막상막하였으며, 시리즈 경주도 각각 3분야씩 최우수마를 배출했다.

◆ 6년 만에 바뀐 리딩싸이어, '엑톤파크'가 '메니피'를 제치고 씨수말 순위 1위

2012년부터 6년 연속 씨수말 순위 1위를 지켰던 '메니피'의 아성이 무너졌다. 씨수말 순위는 자마들의 수득액으로 정해지는데, 올해 '엑톤파크'가 '엑톤블레이드', '트리플나인' 등 자마들의 활약으로 약 66억 원을 수득하며 2위 '메니피'와 약 9억 원 차이로 1위로 올라섰다.

◆ '트리플나인'의 기록 행진, 연말 GⅠ경주 휩쓸며 살아있는 전설이 되다

'트리플나인'은 올해 6세의 고령임에도 '대통령배' 4연패라는 신기록 수립과 '그랑프리' 우승으로 전설적인 존재가 되었다. 특히 '트리플나인'은 '대통령배', '그랑프리' 두 경주에서 수득한 상금만 9억 1천 2백만 원으로 부마 '엑톤파크'를 씨수말 왕좌에 앉힌 일등공신이다.

◆ 국가대표가 된 경주마들, '투데이' 싱가포르 원정 사상 처음으로 입상 성공

올해는 '월드컵', '동계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가 뜨거웠는데, 한국 경마 또한 한국 경주마들의 국제대회 입상 소식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부경의 '투데이'는 지난 싱가포르 원정 역사상 가장 좋은 성적인 3위를 달성하며 처음으로 입상에 성공했다. '투데이'의 이번 활약 전에는 한국 경주마의 싱가포르 원정 최고 기록은 6위에 불과했다.

◆ 유전자 분석으로 미국 경마 무대를 두드리다! 케이닉스 선발마 미국 '브리더스컵' 2위

한국마사회가 해외종축사업을 통해 선발해 미국 무대에 진출시킨 '닉스고'가 미국 GⅠ경주에서 한국 경주마로서 최초 우승했다. 이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마대회 '브리더스컵'에서도 무려 준우승을 차지하며, 내년 3세 시즌 '켄터키더비' 출전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 대상경주 입상마 능력 향상, 레이스 레이팅 전반적으로 상승하며 국제화 가속

국제 레이스 레이팅은 경주의 수준을 수치화한 것으로 대상경주에서 1위~4위 입상마의 연중 최고 레이팅의 평균으로 산정한다. 올해는 22개의 대상경주 중 '뚝섬배'를 제외하고 전 경주 레이스 레이팅이 증가했다. 이는 경주마의 능력과 경주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한국마사회는 이 기세를 몰아 경주의 국제격 취득까지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경마계의 관심이 한국에!, 렛츠런파크 서울에 방문한 역대급 해외 인사들

올해 5월 경마계의 APEC 정상회의라고 할 수 있는 '아시아경마회의(ARC)'를 서울에서 개최하면서 세계 거물급 경마계 인사들이 한국을 찾았다. 아시아경마연맹 윈프리드 회장, 홍콩자키클럽 안토니 초 회장과 싱가포르 터프 클럽 쑹쩨밍 최고운영책임자 등이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을 만나 지속적인 교류방안을 논의했다.

◆ 경마계에도 부는 동물보호 열풍, '말복지 증진 가이드북' 발간 및 세미나 개최

한국마사회는 지난 6월 '말복지증진 가이드북(1):말도 사람도 행복한 세상 만들기'를 발간했다. 동물복지 기본적인 개념과 함께 말복지 정책과 제도, 말복지 관리를 위한 체크리스트 등을 다뤄, 말산업 현장에서 말복지가 정착할 수 있는 안내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8월에는 해외 말복지 전문가를 초청해 최초로 '말복지 증진 세미나'를 개최했으며,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지난 11월에도 추가 시행했다.

◆ 유캔센터 4곳 신규 개소하며 경마 이용자 보호 박차

건전한 레저로서 경마 문화 정착을 위해 한국마사회는 1998년부터 도박 중독 상담 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중독 예방교육과 심화적인 치유 상담이 가능하며, 올해는 부산 동구, 대구, 일산, 과천점을 새로 개소하며 중독 예방 활동을 강화했다.

과천/이석철기자 lsc@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