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자녀 학폭·왕따 등 고심
2015년 '두루두루 맘 카페' 쉼터 개설
"아이들 외면받지 않도록 노력할것"
부천지역 외국인들로부터 '경찰형'이라는 칭호를 받는 경찰이 있다. 바로 부천원미경찰서 외사계 이용성 경위다.
이 경위는 1991년 경찰에 들어와 10년 가까이 외사계에서 근무하는 '외사통'이다. 지역의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사이에서 이 경위는 그들의 눈높이에서 맞춤형 상담을 진행해 관내 외국인 사이에는 꽤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 경위의 근무 신조는 '배려'다. 외사계의 특성상 한국에 대해 모든 것이 낯선 외국인들을 상대해야 하는 만큼 그들의 문화와 생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누구보다도 깊은 관심을 갖고 지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들이 타인이 아닌, 이웃이라는 마음으로 한국정착을 위해 법무부 등 유관 기관과 교류하며 각종 정책을 연구하는 것도 이 경위의 일상이다.
이 같은 노력의 결실일까. 그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학교폭력과 왕따 문제, 가출, 부모와의 소통단절 등 여러 문제들에 대해 오래전부터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많은 고심을 해오던 중 2015년에 외국인 지원단체, 지역사업가, 민간봉사자들과 합동으로 '두루두루 맘 카페'라는 쉼터를 개설하기에 이르렀다.
이곳은 다문화가정 아이들과 내국인들이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식사가 제공되고 학습 공간으로 활용되면서 연간 1만2천500명이 방문하는 동네 사랑방이 됐다.
이 경위 꿈은 '두루두루 맘 카페'처럼 내·외국인 서로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지역사회에 많이 생겨나는 것이다.
그는 "외국인들의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따돌림받는 것이 마음 아프다"며 "경찰관으로서 할 수 있는 부분은 상당히 미약하지만 노력을 통해 최소한 외국인들 범죄피해 예방과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안전한 성장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문화가정 아동들이 가정와 학교·사회에서 외면받지 않도록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경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장철순·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