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자존감 높여주기 위해 소통 강화
교원 역량강화·낡은시설 개선 추진
내년 스마트팩토리과 신설 등 개편
한국폴리텍대 인천캠퍼스(이하 인천폴리텍대)의 취업률이 80%를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76.5%보다 4.2%p 상승한 80.7%를 기록했다.
교직원의 헌신과 학생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 변화의 중심에 지난 6월 부임한 김월용(63) 학장이 서 있다. 김 학장을 지난 28일 인천폴리텍대에서 만났다.
인천폴리텍대의 전신은 노동청 중앙직업훈련원으로 1968년에 현 위치(부평구 구산동)에 설립됐다. 김 학장은 1976년 중앙직업훈련원 다듬질공과를 수료한 경력이 있다.
강원도 태백의 탄광에서 광부로 일하던 시절 '통신 교육'으로 1년 과정을 마쳤다. 강원도 영월의 가난한 7남매 집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 졸업장으로 사회에 진출, 자수성가한 기업인 출신이다.
김월용 학장은 취임한 뒤 '학생 자존감'을 높이는 목적으로 소통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학생들을 만나면 가난하고 힘들었던 자신의 옛이야기를 들려준다.
"폴리텍대 출신이 학장으로 왔으니 여러분도 할 수 있다"는 말을 강조한다고 했다. 그는 50대 중반의 나이에 공부를 시작해 중·고·대학교 과정을 마치고 연세대 대학원에 진학, 정책학 석사, IT융합전공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 학장이 취임 후 강조한 것은 '우수 학생 유치'였다. 지난 8월 29일 학교에 인천지역 고등학교 교장을 초청해 2년제 학위과정 입시설명회를 열었다.
지난달에는 인천시교육청과 진로교육·창업진로체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학교 홍보를 강화했다. 그는 "실사구시 실용 학문을 가르치는 점, 사회에서 기술 보유자들의 강점 등을 알리고 있다"며 "우수 학생 유치에 성과도 있었고 수사 2차 모집에서 최대 19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 학장은 '학벌 세탁'이 아닌 '전공 세탁'을 위해 인천폴리텍대의 문을 두드리는 학생들이 많다고 전했다.
"서울 소재 대학을 졸업하고 국내 유수의 기업을 다니다가 그만두고 입학한 학생도 있다"며 "본인 의지에 맞지 않는 전공으로 사회에 진출해 어려움을 겪는 젊은이들이 폴리텍으로 유턴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 학장은 올해 '강의 평가'(학생+다면 평가)를 강화해 하위 5%에 해당하는 교원들의 재임용에 불이익을 주는 등 교원 역량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낡은 교육 시설을 개선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인천폴리텍대는 내년에 신제품개발과와 스마트팩토리과를 신설하고 메카트로닉스과와 산업디자인과의 개편을 계획하고 있다.
김 학장은 "어제 성업(盛業)을 이룬 게 오늘은 문을 닫을 수도 있는 게 현실이고, 변하지 않으면 진화할 수 없다"며 "인천폴리텍대는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