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 주한 미군이 정부에 반환했던 의정부시 용현동 소재 캠프 인디언(이하 캠프) 부지가 시민들에게 반환되지 않고 또다시 군부대 부지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해당 지자체인 의정부시는 정부의 이같은 추진 사실을 모르고 장기간 유휴지로 방치시켜온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국회 홍문종(의정부)의원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 93년 정부측에 반환돼 유휴지로 방치돼온 9천여평의 캠프 부지를 '기부대 양여사업' 형식으로 군 부대 이전을 위한 방안을 마련, 추진중에 있다.

이 부지는 제 2군 군수사령부에 의해 퇴계원 601 수송대대 소속 버스 1개
중대를 이전하는 계획을 수립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를위해 1억원의 예산을 투입, 이미 시설 정비를 완료 했으며 퇴계원 부지를 매입 하고자 하는 업체가 선정되면 곧바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기부대 양여사업은 퇴계원 군 부대 부지를 인수하는 업체가 이전되는 캠프 부지에 부대 시설비를 충당하는 사업으로, 퇴계원 수송대대의 이전은 계속되는 침수 피해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의정부시는 국방부의 이같은 처리 과정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등 수년간 방치해 온 사실이 밝혀졌다.

홍 의원은 “캠프가 지난 93년 정부에 반환됐음에도 그동안 의정부시는 지역발전과 주민 편의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려는 계획을 전혀 세우지 않았으며 군부대 이전 계획 또한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여 적절한 대응 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용현동 일대는 교도소, 미군부대가 위치해 있어 지역개발에 크나큰 장애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의정부 시민의 동의 및 협조 없이 군부대가 들어선다는 것은 지역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