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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열 초상·매산선생문집·근재선생첩등
당대 주요인사 교류 입증 회화·고서·간찰
정조 유년시절 친필등 어제어필 3점 포함


경기도 내 주요 종중 매산 홍직필 후손일가가 경기도박물관에 '홍직필 초상' 등을 포함한 284점의 유물을 기증하며 새해벽두 훈훈한 소식을 전했다.

매산 홍직필(梅山 洪直弼 1776~1852)은 조선 후기 대표적인 성리학자로 남양홍씨 연천 판서공 종중은 경기도의 대표적인 사대부 가문이다. 1801년 홍직필은 사마시 초시에 합격했지만 벼슬에 나가지 않았다.

이후 성균관 좨주를 비롯해 사헌부 대사헌에 두차례나 특배되는 등 여러 관직에 제수되었으나 평생 출사하지 않았다. 그는 평생 학문을 연구하는 '선비'였다.

산림에 거처하면서 학문을 연마하고 이를 후대에 전한 노론 낙론의 사상가로 이름 날리며 제자들로부터 산림처사(山林處士)로 추앙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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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송시열·홍직필 초상화.

근재 박윤원(近齋 朴胤源)의 문하에서 그의 학맥을 계승하고, 노주 오희상(老洲 吳熙常)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송시열의 후손들과 교류를 맺었다.

이번에 후손들이 기증한 유물은 매산 홍직필의 선대부터 20세기에 이르는 기간 동안 집안 유물로 모셔 둔 초상화와 고서들이다.

매산 홍직필 초상 및 우암 송시열 초상은 회화적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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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어제어필.

특히 송시열 초상은 어진화사 이명기가 그렸을 가능성이 높아 그 가치가 기대된다.

홍직필의 시문집인 '매산선생문집', 스승인 근재 박윤원과 주고 받았던 간찰 50여점을 모은 '근재선생첩' 등 고서 및 간찰은 홍직필과 당대 주요 인사들과의 교류를 입증해주는 중요한 자료라 할 수 있다.

정조의 유년시절 친필자료를 포함한 정조어제어필 3점은 국가 보물급으로 평가된다.

매산 홍직필 후손 일가 20여 명이 모여 지난 22일에 개최한 기증식에서 일가를 대표하며 종손 홍광호씨는 "안전한 보관과 보존을 위해서 기증하게 되었다"며 기증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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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기증식 모습.

또 그는 "집안에서 보관하던 것을 박물관에 기증하니 그 가치가 더 빛나게 되었다. 유물을 인수하고, 기증식을 열어주시기까지 모든 기증과정을 진행하고 도와준 박물관 관계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경기도박물관 역시 선조 대대로 보존해온 소중한 유물을 박물관에 기꺼이 기증한 기증자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박물관 측은 "훼손이 심한 초상화는 이른 시일 내에 보존처리를 진행하고, 보존처리 후 일반에게 공개할 예정"이라며 "유물의 문화재적 가치가 큰 만큼 국가 및 도지정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등 그 가치를 알리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