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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의 황두연이 지난 1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4라운드 안산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0 25-21 25-20)으로 셧아웃 승리에 서브에이스 2개와 7득점을 올려 힘을 보탰다. /KOVO 제공

펠리페·손현종과 득점포 가동
2세트부터 무너지던 모습 '옛말'
서브에이스 8번으로 주목 받기도
"팀 색깔 되찾기 위해 노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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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더 잘하고 싶습니다."

남자 프로배구 의정부 KB손해보험 레프트 황두연의 솔직한 바람이다.

KB손해보험은 지난 1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4라운드 안산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0 25-21 25-20)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KB손해보험이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이긴 것은 이번 시즌 들어 처음이었다.

외국인 선수인 펠리페 안톤 반데로는 20득점으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황두연도 손현종과 함께 서브에이스 2개씩을 성공하며 각각 7득점과 13득점을 기록했다.

황두연은 "수비 리시브에서 버티면서 팀에 좋은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항상 1세트에 잘하고 2세트부터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경기가 안 풀리면서 자신감마저 떨어지는 부분이 문제인 것 같다"며 "그러면서 리시브 불안까지 나오고 중요한 상황에서 스스로 자신 없어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이 승리하는 경기를 보면, 리베로 정민수 다음으로 리시브와 디그에서 많은 시도와 성공률을 보이는 선수가 황두연이다.

그는 현재 20경기에 나서 74세트에서 497번 시도해 45.27%의 리시브 효율을 보이고 있다. KB손해보험 선수 중에서 2위의 성적이다.

황두연은 "서브 리시브에서 실패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들어간다"며 "마인드 컨트롤로 위기 상황에서 더욱 집중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황두연은 2017~2018 V리그 KB손해보험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8개 서브에이스를 성공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당시엔 운이 많이 따랐다. 그때의 기억이 크게 남아 있다. 물론 항상 그때처럼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하면 안 된다"며 "전반기에 서브 범실이 많이 나왔던 것도 그때 생각을 하면서 힘이 들어가고 강하게만 때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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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황두연은 "지금은 항상 서브할 때 권순찬 감독님께서 조언해 줬던 것을 중얼거리면서 한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점 20대를 돌파하며 6위에 오른 KB손해보험은 새해 벽두 중위권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황두연은 "아직은 승점 차가 좀 많이 나지만 힘닿는 만큼 최선을 다하려고 하고 일단 순위가 밑에 있는 팀을 먼저 잡으려 한다"며 "지금은 KB손해보험이 가지고 있던 팀 색깔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가 있다. 기존의 플레이를 나오게 하려고 서로 맞추면서 연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5~2016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KB손해보험의 유니폼을 입은 황두연은 2016~2017시즌을 앞두고 팀의 주전 레프트였던 손현종이 수술로 인해 시즌 아웃이 되면서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어느덧 프로 4년 차에 접어들었다.

황두연은 "대한항공 (정)지석이 등 그런 선수들을 보면 내가 가야 할 길이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확실한 건 시간이 지날수록 많이 좋아지고 있고, 매년 더 좋은 기량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