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생 감독 "ACL 진출 목표"
주전·전술 대대적인 변화 예고
9일부터 남해서 1차 전훈 돌입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세대교체로 명가(名家) 재건에 나선다.
이임생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3일 화성시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에서 새해 첫 기자회견을 열고 새 출발을 알렸다.
그를 보좌하는 김봉수 코치, 주승진 코치, 박성배 코치, 박지현 피지컬 코치가 이 자리에 함께 참석했다.
이 감독은 첫 번째 목표로 ACL(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내걸며 "빠른 축구를 구사해 홈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겠다"고 힘찬 각오를 밝혔다.
그는 "감독으로서 욕심이 있다. 첫 번째는 ACL에 도전해 보고 싶다. 선수들과 함께 ACL에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의지를 피력했다.
이 감독은 "현재 전북 현대가 K리그를 리딩하고 있는데 누군가는 끊어내야 한다"면서 "수원과 서울의 빅 매치에서는 절대로 지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구단과 내년까지 2년간 계약한 이 감독은 1994년 유공을 통해 K리그 무대에 데뷔한 수비수 출신으로 2003년 부산을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2003년 12월 차범근 전 감독의 러브 콜을 받고 수원의 수비 전담 트레이너를 맡아 2009년까지 수원 코치진으로 활동했다.
이 감독은 "낯선 곳에 왔다기보다는 고향에 온 느낌이다. 수원이 어려운 만큼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팀 전력에 대해선 "구단에 아시아 쿼터로 1명의 외국인 선수 영입을 요청했다. 재정적으로 가능하다면 검증된 센터백이 필요하다"며 "안된다고 하면 어린 선수들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구단과 재계약한 데얀, 염기훈이 노장인 점을 고려해 '카운터 어택'(선 수비 후 역습)보다는 앞선에서 압박을 가하는 공격 축구를 예고했다. 지난해까지 주전 선수로 활약한 신화용, 박종우, 곽광선 등은 팀을 떠난다.
이 감독은 "세부적으로 데얀과 염기훈이 카운터 어택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들을 살릴 방법으로 뒤보다는 앞으로 배치해야 한다고 본다"며 "저희가 하는 것이 수비 라인에는 굉장히 리스크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한길로만 가야지 된다는 판단이 섰다"며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선수들이 플레이 스타일에 적응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남해 동계 전지훈련부터 7주의 시간이 있다. 모든 것을 투자해서 하고자 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이날 새해 첫 훈련이 시작되기 전 최고참인 양상민이 취재진과 만나 올 시즌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염기훈은 이날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주관한 주장 간담회 참석으로 함께 자리하지 못했다.
양상민은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며 "(염)기훈이와도 이번 시즌 달라져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다 보면 후배들도 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원은 오는 9일부터 19일까지 남해 공설운동장에서 1차 전지훈련을 벌이고 22일부터 2월 18일까지 터키 시데로 2차 전지훈련을 떠난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