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경기지역 시민구단들이 2019시즌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성남FC는 K리그 1(1부리그)으로 승격해 다시금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수원FC는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힘쓰고 있다. FC안양, 안산 그리너스FC, 부천FC 1995는 각각 새 사령탑을 선임하며 분위기 쇄신에 들어갔다.
각 구단의 감독들에게 새해 출사표와 전지훈련 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1부 승격한 성남, 태국서 땀방울
"12위라 생각하고 목표 정할 것"
■ 1부리그 승격한 성남FC
성남FC를 이끄는 남기일 감독은 지난 4일 선수단을 이끌고 태국 치앙마이로 동계 전지훈련을 떠났다. 지난해 시즌 지휘봉을 잡은 남 감독은 팀을 K리그 1부로 올려놓으며 홈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남 감독은 "확실하게 목표를 향해서 가는 게 중요하다"며 "현재 예상하는 올 시즌 순위는 12위다"라고 말했다.
성남은 측면 공격수 마티아스 쿠뢰르, 에델과 재계약을 마쳐 아시아 쿼터를 포함해 2명의 외국인 선수를 더 영입할 수 있다.
남 감독은 "마티아스는 찬스를 만들 수 있는 선수다.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를 남미와 유럽 쪽에서 찾고 있다. 아시아 쿼터는 아직 생각을 안 하고 있다"고 했다.
남 감독은 "1·2차 전지훈련과 시즌을 진행하면서 어떤 지점(순위)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더 생각할 것"이라며 "성남은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 앞으로도 많은 것을 팬과 함께할 수 있는 영광이 기다리고 있다"고 자신했다.
수원FC "선수 구성 90% 끝마쳐"
부상방지·고강도 전지훈련 예고
■ 새판짜기 나선 수원FC
수원FC가 부임 2년 차에 접어든 김대의 감독과 함께 1부리그 승격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시즌 부상 악몽을 겪은 수원FC는 브라질 출신 데니스 피지컬 코치를 영입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은 많은 변화를 줬다"며 "1차 전지훈련에서 데니스 코치의 도움을 받아 부상을 방지하면서도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선수 영입과 관련해서는 "90% 정도 마무리가 됐다"며 "외국인 선수는 콜롬비아와 나이지리아 선수를 각각 1명씩 영입했다. 나머지 1명의 선수는 유럽 쪽 스트라이커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FC는 젊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1차 전지훈련에서 어린 선수들을 잘 적응시키고 장단점을 파악하려고 한다"고 했다. 7일 전남 순천으로 1차 전지훈련을 떠났고 2차는 일본에서 연습경기를 통해 전술을 점검할 계획이다.
'팀 리빌딩' 마무리 단계 부천FC
세밀한 공격·수비 조직력 담금질
■ 조직력 다지는 부천FC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부천 시민들을 즐겁게 해 드리겠습니다." 8일 태국 후아인으로 1차 전지훈련을 떠나는 부천FC 송선호 감독은 이같이 새해 각오를 밝혔다.
송 감독은 "선수단 리빌딩을 마쳐 이제는 체력부터 다져야 한다"며 "할 것은 많은데 시간이 짧다. 세밀한 공격과 적극적 수비를 위한 조직력을 갖출 것이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에 대해서는 "닐손 주니어와 재계약을 했고 측면 공격수로 브라질 선수를 영입했다"며 "현재 센터포워드 1명을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부천은 FA(자유계약) 안태현과 재계약했고, K리그 1·2, FA컵 등에서 6회의 우승경력을 가진 김찬희(대전 시티즌), 호남대 에이스 조건규를 잇따라 영입했다.
송 감독은 "현재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면 국내 선수는 90% 영입을 마쳤다"며 "다시 온 기회다. 올 시즌 팀을 이끌고 (1·2부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다"고 목표를 전했다.
FC안양 외국인선수 찾기 한창
2차 전훈서 '포지션 이동' 실험
■ 포지션 수술 꾀하는 FC안양
FC안양 김형열 감독은 외국인 선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7일 제주도로 1차 전지훈련을 떠난 그는 "외국인 선수들의 비디오를 많이 보고 있다.
하지만 원하는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며 "1차 전지훈련이 끝날 때까지 살펴보고 2차에는 외국인 선수와 함께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제주에서 전술훈련까지 점검을 마치고 나서 2차에선 포지션 이동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안양은 2차 전지훈련지로 태국 무앙통을 택했다. 김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이 태국으로 훈련을 간다고 해서 접촉 중이다"고 전했다.
올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는 김 감독은 "우리 팀이 아직은 부족한 상황이다"며 "중상위권으로 가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올해 성적이 잘 나온다면 내년에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승격의 맛을 좀 보고 싶다"고 했다.
14일 창단 첫 해외전훈 앞둔 안산
터키서 K리그팀과 연습경기 치러
■ 실전 같은 훈련, 안산 그리너스 FC
안산 그리너스 FC를 이끄는 임완섭 감독은 올 시즌 5위를 목표로 잡았다.
임 감독은 "1차 전지훈련을 떠나기에 앞서 본격적으로 전술 훈련 등 팀 색깔을 입히기 위한 기초체력을 다지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오는 14일 첫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는 안산은 터키 안탈리아에서 실전을 방불케 하는 연습 경기들을 치르고 돌아올 계획이다.
총 7번의 경기 중 4경기는 현지에 온 해외 프로팀과 진행할 예정이고 2경기는 포항 스틸러스와 잡혀있다. 수원 삼성과도 1경기를 치른다
임 감독은 "외국인 선수는 공격수로 2명을 영입했다. 스트라이커인 구스타보와 윙 포워드 프랭키 영입을 마쳤다. 아시아쿼터에선 일본 공격형 미드필더가 팀에 합류했다"며 "나머지 1명에 브라질 측면 공격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