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구는 "골목이 행복해야 마을이 행복해지고, 마을이 행복해야 나라 전체가 행복할 수 있다"는 김정식 구청장의 소신에 따라 거대한 담론을 내세우기 보다는 '디테일한 각론'에 집중하는 한 해를 보낼 계획이다.
각론의 시작점이자 변화의 출발점이 바로 골목이라고 김 구청장은 강조한다.
그는 "골목과 마을의 작은 변화가 곧 나라의 큰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마을의 주민이 주인인 진정한 마을민주주의를 꽃피우기 위한 노력을 올해도 이어가겠다"고 새해 구상을 밝혔다.
그가 취임 첫해 집중한 것이 쓰레기 등 청소와 관련된 민원이다.
해결을 위해 크고 작은 마을 단체들과 주민이 힘을 합쳐 골목 구석구석 정화활동을 벌였고 삭막한 골목에는 벽화를 그려 장식했다. 주민들이 체감하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9~10월 2개월 동안 구청장이 골목을 돌아보고 주민과 만난 현장방문 '소통로드 21'은 이러한 맥락에서 진행됐다. 골목을 돌며 주민 목소리를 듣고 306개의 문제점을 수집했다.
청소와 생활민원이 72건으로 가장 많았고, 건설·건축 관련 요구가 61건, 주차·교통 요구가 44건, 공원·녹지 43건 등이었다.
즉시 처리 가능한 것은 조치했고, 계획을 세워 예산을 써야 할 것은 관련 부서 검토 후 구정에 반영토록 했다. 구는 필요하다면 해외 사례를 연구해서라도 해답을 마련할 계획이다.
미추홀구는 올해 교육사업과 복지사업에 공을 들인다. 올해부터는 주민을 찾아가는 '학산콜 강좌', 지역 11곳의 학습편의점, 목공예 전문기관인 '숭의목공예센터' 등의 평생교육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 용비도서관을 비롯 13개 구립도서관을 평생학습 거점공간으로 가꿀 방침이다.
공교육이 채우지 못하는 학교 밖 교육에 지역 교육 자산을 활용하는 '온마을교육공동체'를 확대하고 2곳의 공동육아나눔터를 늘려 7곳으로 확대한다.
중증장애인을 위한 장애인 거주시설을 만들고 도화도시개발사업구역 내 장애아전문 어린이집을 2020년 개원 목표로 준비 중이다. 독거 노인 대상 '노인셰어하우스' 4곳과 관교동에 노인복지관 건립을 검토 중이다. 한의사가 경로당 158곳을 찾아가는 서비스도 시작한다.
청년·노인 일자리 확대 계획도 눈길을 끈다.
제운사거리 일대에 창업공간을 늘려 청년특화거리로 조성하고 문화콘텐츠산업지원센터 입주 기업에 35명의 청년 근로자 채용을 지원해 전문인력으로 성장할 기회를 준다.
구는 전체 인구의 14.8%를 차지하는 노인을 위해 공공형 일자리와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해 노인 계층의 안정된 소득을 보장하도록 준비했다.
미추홀구 노인인력개발센터 사업을 손봐 매년 5% 일자리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정식 미추홀구청장은 "항상 주민 의견을 경청하고 주민 말씀을 무거운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구청장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