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감독 4-2-3-1 변화없이 나서
패배땐 이란·일본 등 강팀들 만나
벼랑끝 베트남 '박항서 매직' 기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6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중국(승점 6·골득실+4)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은 C조에서 승점 6, 골득실 +2로, 중국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각각 2승씩을 거둬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이번 맞대결에서 한국이 승리해 조 1위로 16강에 오르면 토너먼트에서 상대적으로 수월한 팀을 만나게 될 뿐만 아니라, 8강전부터 아부다비에 머물면서 결승까지 치를 수 있게 된다. 또 22일에 16강을 치러 숨돌릴 여유도 가질 수 있다.
반면, 조 2위로 16강에 오르면 20일에 태국과 경기를 치러야 하고, 토너먼트에서 강팀인 이란과 일본을 상대해야 한다. 16강전부터 결승까지 알 아인과 아부다비를 번갈아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여기에 더해 이번 중국전은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되살리는 일전의 의미가 크다.
그동안 '공한증'(恐韓症)에 시달렸던 중국은 최근 한국을 상대로 2경기 연속 무패(1승1무)를 거둔 점을 강조하며 우리 축구팬들을 자극해왔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나란히 2골씩 터트린 중국의 우레이(상하이 상강)와 위다바오(베이징 궈안)를 경계해야 한다.
하지만 벤투호의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지난 두 차례의 조별리그에서 오른쪽 풀백을 책임지는 이용(전북)이 경고 누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기성용(뉴캐슬)과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각각 햄스트링과 발가락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
또 아시아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는 손흥민(토트넘)이 지난 14일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무려 13경기를 소화한 터라 피로 누적과 부상의 위험도 있어 3차전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벤투 감독은 중국전에서도 기존 전술인 4-2-3-1의 기본 골격을 유지하고 선수 구성에서도 큰 변화를 주지 않을 전망이다.
최전방에는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나설 공산이 크며, 좌우 날개에 이청용(보훔)과 황희찬(함부르크)을 내보내고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엘라스 베로나)도 백업 자원으로 측면 공격을 거들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 중원에서는 황인범(대전)과 정우영(알사드)이 호흡을 맞추고, 2차전에 투입된 주세종(안산)도 황인범을 대신할 채비를 마쳤다.
중앙 수비는 '골 넣는 수비수' 김민재(전북)와 김영권(광저우)이 버티고, 골키퍼는 김승규(빗셀 고베)가 계속 맡을 것으로 점쳐진다. 측면에는 이용을 대신해 김문환(부산)이, 왼쪽은 홍철(수원)이 지킬 예정이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한국과 중국의 경기가 끝난 후인 17일 새벽 1시 예멘을 상대로 D조 최종전을 치러 16강 진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