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가 팽성읍 K-6, 신장동 K-55 등 2곳의 미군기지 주변에 대한 항공기 소음도를 측정한 결과, 주민들이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을 정도로 소음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평택시 항공기 소음·진동 조사용역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1년동안 K-6(캠프험프리), K-55(오산 에어베이스) 미군기지 주변에서 소음피해 조사를 벌였다.
이 결과 K-55 주변지역 9곳의 소음도 가운데 신장1동 구장터는 평균 97.8㏈로 소음피해 1종구역(95㏈이상)으로 조사돼 주민이주 필요성까지 제기되는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활주로 측면 500m이내에 위치한 서탄면 회화리, 신장 1동 일부지역은 항공기 이·착륙 발진 소음이 90㏈(소음피해 2종구역)이상을 기록, 방음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팽성읍 K-6기지 주변의 경우, 6곳 측정지점 가운데 송화2리가 소음피해 예상지역(평균소음도 83.6㏈, 3종구역)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화통화, 가족간의 대화에 불편이 초래될 수 있는 수치다.
K-6기지 주변 지역은 헬기운행에 따른 소음이 발생하는 곳으로 헬기소음은 주파수가 낮고, 소음시간이 길어 실내침투가 용이하기 때문에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음·진동 조사용역과 함께 실시된 '미군기지 주변 주민 129명 상대 설문조사결과'에서도 전투기·헬기 등의 소음이 주민의 건강과 정서에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주민의 74.1%는 TV시청및 대화에 불편을 느끼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답했고, '가끔 있다'는 답도 19.0%로 나타나 대부분 주민들이 청력장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음으로 인한 자율신경계 영향으로 기침·호흡곤란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65.4%(자주 23.6%, 가끔 41.8%)에 달했으며 소화불량(자주 33.6%, 가끔 41.4%)도 겪는 것으로 응답했다.
평택 미군기지 주변 항공기굉음 '심각'
입력 2004-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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