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파주시의 반대 입장에도 불구, 최근 2년간 중단됐던 파주 스토리 사격장내 군사시설과 울타리 설치 공사를 재개해 시민단체들이 반발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녹색연합,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등 3개 시민단체는 7일 서울 용산 미군기지 5번 게이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스토리사격장내 공사중단과 군사시설 증설계획 백지화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미군이 전차사격장, 기관총사격장, 폭파사격장 등 10여개의 군사시설과 5.4㎞에 달하는 사격장 울타리를 건설하면서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상 사전협의기관인 파주시의 공사중단 요구를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사격장 부지에서 대규모 산림을 훼손하는 공사가 불법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비무장지대의 생태적 가치와 접경지역 전체의 자연환경도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앞서 파주시는 지난 5일 주한미군의 울타리 설치 공사를 중지하도록 요청해줄 것을 바라는 내용의 공문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주한미군은 “울타리 공사는 지역 주민들이 실사격 훈련장에 잘못 들어가서 중상이나 죽음에 이르는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기존 사격장 시설범위내에서 시행되는 공사”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