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수 간담회
프로축구 시민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의 전달수 신임 대표이사가 올 시즌 포부 등에 대해 밝히고 있다. /구단 제공

구장 바라보며 매일 마케팅 고민
문창진·이재성 영입 짜임새 갖춰
클럽하우스 조성 등 긴밀히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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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이 넓은 경기장을 어떻게 하면 관중으로 가득 채울 수 있을지 매일같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프로축구 시민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의 전달수 신임 대표이사는 17일 "아침에 출근하면 경기장부터 바라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대표의 집무실에서는 창밖으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취임 첫 기자 간담회를 가진 전 대표는 "올 시즌 목표는 '상위 스플릿' 진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프로구단에서 성적만큼 중요한 마케팅이 또 있겠느냐"며 "일단 성적이 좋아야 관중이 자연스럽게 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인천 구단은 최근 김근환, 문창진, 양준아, 이재성, 허용준 등 K리그 베테랑 자원을 대거 영입하며 올 시즌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시즌 K리그1(1부리그) 득점 부문 전체 4위이자 팀 최다 골(19골)을 기록한 몬테네그로 현 국가대표 공격수인 최전방 골잡이 무고사와 후방을 든든하게 지켜준 수비수 부노자도 올 시즌을 함께 하게 됐다.

전 대표는 "아무리 좋은 선수들이 있어도 감독의 뜻과 맞지 않으면 좋은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며 "문창진, 이재성 등 우수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었던 것은 안데르센 감독과의 원활한 소통, 그리고 이천수 전력강화실장이 프로 무대에서 쌓은 경험과 인맥을 통해 신속한 의사 결정이 이뤄졌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함께 자리한 이 실장은 "올 시즌 스쿼드가 좋다. 다른 팀으로 이적한 문선민, 아길라르 등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자원들"이라며 "감독이 최종 '베스트 11'을 뽑겠지만, 위치별로 보면서 짜임새 있게 선수들을 영입하려고 노력했다. 이제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할 외국인 선수 1명을 영입하는 것만 남았다"고 추가 설명했다.

중앙 수비 보강을 위해 뽑은 이재성(전 전북 현대)의 경우 이 실장이 "현역 시절 상대하기 어려웠던 선수였다"고 추천하면서 속전속결로 영입이 이뤄진 사례라고 한다.

최근 구단주인 박남춘 인천시장은 전 대표에게 임명장을 건네면서 구단의 숙원인 클럽하우스(훈련장, 숙소 등) 건립의 강한 의지를 거듭 피력한 바 있다(1월 9일자 18면 보도).

전 대표는 "1부리그 구단 중에서 클럽하우스가 없는 곳은 인천이 유일하다.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하는 선수단의 어려움을 풀어나가기 위해 인천시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또 "시민구단이라서 외부의 정치적 입김에 휘둘리기 쉽다는 일부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구단 운영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것이 구단주의 확고한 신념이다. 소신껏 구단 임직원, 서포터스와 소통하면서 구단이 안고 있는 현안들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했다.

전 대표는 끝으로 "홈 개막전(3월 2일, 제주유나이티드)에 많은 시민이 찾아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며 "올 시즌 시민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