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기업 임원과 시청 과장, 파출소장등 3명이 현직에서 은퇴한 후 이웃 마을에서 나란히 이장을 맡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천시 장호원읍 나래2리 유제순(69)씨와 나래3리 강대풍(64)씨, 풍계2리 송현달(67)씨가 화제의 주인공으로 유씨는 충남 논산파출소장, 강씨는 이천시 환경보호과장, 송씨는 유공((주)SK 전신)감사를 지냈다.
충남 연무읍 출신인 유씨는 1997년 파출소장으로 정년 퇴임한 후 이듬해 부인과 함께 나래2리로 이주해온 외지인이다. 자신의 땅을 마을회관부지로 기증한 유씨는 현직에서의 경험으로 마을을 이끌어 달라는 주민들의 요청으로 3년째 이장을 맡고 있다.
유씨는 “국가와 기업을 위해 일하다 은퇴한 후 고향에서 봉사하는 지도층 인사들이 많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씨는 1996년 과장(사무관)을 마지막으로 명예퇴직한 후 1998년 고향인 나래3리로 낙향해 올해부터 이장을 맡아 동분서주하고 있다. 강씨는 “고향에서 받은 만큼 고향에 돌려주겠다는 마음으로 이장을 맡았다”며 “마을 길 포장에서 주민등·초본 발급 심부름까지 생각했던 것 보다 바쁘지만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충북 진천에서 태어난 송씨는 1996년 유공 계열사 감사에서 퇴직한 후 혼자 선친의 고향인 풍계2리로 내려와 작은 복숭아 과수원을 일구며 지난해부터 이장일을 보고 있다. 송씨는 “마을주민들의 요청으로 이장을 맡았지만 아직 초보”라며 서울대 동창모임에 나가 '나 이장됐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던 일화를 소개했다.
대기업 임원·파출소장·사무관 출신 이장 눈길
입력 2004-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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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2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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