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장 운영하며 고향발전 '헌신봉사'
경찰들과 수시로 밤 늦게까지 순찰
소외된 사람들 찾아 온정 베풀기도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에서 평생 소를 키우며 살아온 조덕환(61)씨는 행복한 축산인이다. 어려움을 겪는 이웃이 있으면 자기 일처럼 팔을 걷었고, 고향 발전에 도움이 되는 곳이라면 주저 없이 뛰어갔다.
고촌중학교 초대 운영위원장으로 신설 학교 안정화의 틀을 다지는 데 일조한 조 씨는 본업인 목장경영 외에 현재 고촌읍 생활안전협의회장을 맡아 이웃들의 안녕을 몸소 지켜주고 있다. 그에게는 중요한 행복이다.
그는 "목장 일이 고된 날에는 '이제 편안하게 노후를 보내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면서 "하지만 내가 발품 조금 팔고 내가 손길 조금 더 내밀면 누군가에게는 큰 선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걸 알기에, 건강이 허락하는 한 주어진 소임에 온 힘을 다하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께부터 10여년간 마을 이장을 지낸 경험은 여생을 이웃들에게 헌신 봉사하겠다는 그의 가치관에 영향을 미쳤다. 목장 일이 아무리 바빠도 이웃들의 손과 발이 돼주는 게 우선이었던 시기였다. 조 씨는 "역지사지의 생활자세를 그때 많이 깨우쳤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요즘은 경찰들을 도와 매달 한 번씩, 필요한 경우 수시로 밤늦게까지 고촌읍 일대 순찰을 다닌다.
생활안전협의회 회원들과 함께 일선 파출소 사기 진작에 힘을 보태고 관내 소외이웃들에게 온정을 전달하기도 한다. 대외적으로는 전국 농협중앙회 수상자 모임인 '새농민회' 총무를 거쳐 부회장으로 봉사중이다.
인생의 보람으로 기억하는 순간은 송아지가 세상으로 나오는 순간을 꼽았다. 고촌읍은 물론 김포 전역이 빠르게 도시화하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태어나 주는 송아지들을 보면 "소 키우며 참 열심히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조 씨는 "소를 키우는 것도, 사회에 봉사하는 것도 주어진 여건에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니 어느 순간 나 자신이 가장 큰 위안을 얻고 있더라"며 축사 앞에서 환한 웃음을 지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