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보육원 재능기부 단 한번 뿐
축구계 '꿈나무 육성' 소홀도 지적
시민 무관심… 행감서 '존폐' 거론
관계자 "홍보활동 등 적극 펼칠것"

경기도내 유일한 여자실업 축구팀인 수원도시공사(수원UDC)가 지역의 꿈나무 육성과 사회공헌 활동에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제주도에서 전지훈련 중인 수원UDC는 여자축구 리그에서 지난 시즌 3위에 오르며 입지를 다졌다. 올 시즌에는 역대 최고 성적을 얻기 위해 일본 국가대표 미드필더를 영입하는 등 전력을 한층 강화했다.

하지만 창단 10년이 넘은 수원UDC를 향한 지역사회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해마다 20여억원의 혈세가 들어가는 수원UDC는 수원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팀의 존폐가 거론되는 등 따가운 질책을 받고 있다.

수원UDC가 이런 처지에 놓인 데에는 연고 팀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시민들의 정서도 일정 부분 반영돼 있다.

여기에 더해 수원UDC가 여자축구 꿈나무 육성을 등한시했다는 축구계 안팎의 따끔한 지적도 있다.

현재 도내에는 이천 신하초등학교, 안산 단월중, 이천 설봉중, 율면중, 오산정보고가 여자 축구부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수원UDC가 이 자원들을 육성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홈 팬들의 관심도 낮다. 수원UDC는 지난 시즌 홈 경기에서 100명 안팎의 관중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수원UDC의 홍보 활동이라고는 팬 사인회, SNS 이벤트 등 겨우 2차례뿐이었다고 한다. 사회공헌활동도 한번 보육원을 찾아 재능기부를 한 것이 전부다.

도내 축구계 한 관계자는 "수원도시공사가 여자축구팀을 10년 넘게 운영하고 있지만, 존재조차 모르는 시민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시민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자신들을 많이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원도시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취임한 이부영 사장이 유소녀 축구 육성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올 시즌부터는 사회공헌과 홍보 활동에도 전사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