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에 아파트 재건축이 올해말부터 본격화할 예정인 가운데 안양·의왕·군포 등 인근지역에 전세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16일 과천시에 따르면 80년대 초 조성된 주공아파트 12개 단지(1만3천522세대)중 3단지(3천110세대)와 11단지(650세대)가 내년초 재건축에 들어가 올 여름부터 과천주민의 대이동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12개 주공아파트 단지는 7만 과천시 인구의 80%가 거주하고 있어 재건축이 연쇄적으로 이뤄질 경우 인근지역으로의 이주가 불가피해 전세대란과 함께 전세값 상승을 부추길 우려를 낳고 있다.

주공 11단지 재건축조합의 경우 올해 6~7월께 조합원 이주에 들어간 뒤 2005년 초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1대1 재건축을 추진중인 주공3단지도 이달중 건축심의를 신청하고 오는 6월께 사업계획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주공 11단지와 3단지에 이어 2단지(1천680세대)와 6단지(1천262세대)도 재건축에 들어가는 등 과천시내 아파트 재건축이 내년부터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과천시측은 재건축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2개 단지씩 재건축을 진행하되 선행 단지와의 시차를 3년정도 둔다는 기본 입장을 정하고 있으나 먼저 재건축이 시작되는 2개 단지에 과천시 인구의 35%가 거주해 올 하반기 인근지역은 극심한 전세대란을 겪을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 재건축 일정이 정확히 나온 곳은 없지만 올해 말부터 추진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과천주민의 이동에 따라 전세대란이 우려되지만 다행히 최근 안양과 의왕·군포 등 인근지역에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 다소 물량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