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리그 경험 풍부 공격력 뛰어나
오른무릎 수술… 몸만들기 집중
"기록 숫자보다 팀을 위해 뛸것"
프로축구 수원FC가 북한 국적을 가진 재일교포 안병준을 지난해 12월 영입했다. 안병준은 량규사와 안영학, 정대세에 이어 북한 국가대표 경력을 가진 4번째 K리거다.
오른쪽 무릎 연골 수술을 한 안병준은 K리그 개막에 맞춰 100%의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재활에 힘쓰고 있다.
지난 25일 순천 팔마종합운동장에서 만난 안병준은 "한국팀에 온다는 것 자체가 신기한 느낌이었고 잘하자는 마음이 크다"고 입단 소감을 전한 후 부상에 대해서는 "빨리 뛰고 싶지만 서두르면 안 좋을 수 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안병준은 K리그에 적응하기 위해 일본 유학파인 안은산과 함께 방을 쓰고 있다. 안은산이 초등학교 6년 동안 일본에서 공부해 일본어가 가능하지만 대화는 한국어로 하고 있다.
안병준은 K리그에 대해 "J리그는 전술을 세밀하게 가져가는데 비해 K리그는 몸싸움이 많아 강하고 거친 느낌이다"고 분석했다.
J리그1에서 7경기 1득점 및 J리그2에서 95경기 19득점 10도움을 기록하는 등 일본 프로축구 경험이 풍부한 안병준은 K리그2에서도 공격수로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원FC가 2019시즌을 위해 영입한 외국인 선수 치솜과 벨라스케즈가 안병준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안병준은 "함께 뛰어 보진 않았지만 치솜은 신체적 능력이 좋고 벨라스케즈도 볼을 다루는 기술과 테크닉이 좋다고 들었다"고 말한 후 공격포인트에 대해서는 "K리그에서는 숫자적인 것을 정하기보다는 팀을 위해 뛰자는 생각이 많다"고 밝혔다.
북한 국적을 갖고 K리그 무대를 밟은 량규사와 안영학, 정대세 등은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었다.
안병준은 "일본에서도 자꾸 비교됐었는데 (정)대세형은 제가 비교할 수 있는 클래스의 선수가 아니다"며 "나에게 K리그는 새로운 도전이고 대세형보다 좀 더 높이 올라가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호베르투 피르미누(리버풀)가 롤모델이다. 공격만이 아니라 빌드업에도 참가하면서 사이드로 빠지기도 하는 멀티플레이어가 되고 싶다"고 피력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