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전 끝에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은 실패한 결과를 얻었지만, 자신의 축구 철학은 잘못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28일 대표팀을 이끌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벤투 감독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은 선보이고자 하는 플레이를 잘 이행했다"면서 "한 경기 결과가 좋지 않으면 바로 짐을 싸야 하는 토너먼트 특성상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얻은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팀은 59년 만에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노렸지만 8강전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상대 팀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하고 고전하다 후반전에 결승 골을 허용해 0-1로 패했다.
결국 벤투호는 빈손으로 쓸쓸하게 귀국길에 올랐다.
벤투 감독은 결과에 관해 아쉬움을 표현했지만, 대표팀의 경기력에 관해선 나쁘지 않다고 자평했다.
그는 "(카타르전에서) 공격이 미흡했지만, 문전 처리가 미흡했을 뿐 우리의 공격 스타일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니다"라며 "앞으로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도록 대표팀을 다듬겠다"고 말했다.
국내 비판 여론에 관해서도 크게 개의치 않는 듯했다.
벤투 감독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최선을 다해 팀을 이끄는 게 내 역할"이라며 "한국뿐만이 아니라 어느 나라든지 성적을 못 내면 비판을 받는다. 난 흔들리지 않고 팀을 준비한 대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성용(뉴캐슬),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핵심 선수들의 대표팀 은퇴 분위기에 생각을 밝혔다.
그는 "구자철은 이미 러시아 월드컵이 끝난 뒤 은퇴 의사를 표현했고, 기성용은 (은퇴) 생각을 가진 것 같다"라며 "기성용의 경우 은퇴 의사를 확실히 밝히면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선수가 은퇴했다고 해서 세대교체를 거론하는 건 너무 빠르다"라며 "기성용 없이도 팀을 잘 꾸릴 수 있도록 대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