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사랑상품권가맹주유소
의왕시가 지역내 소비촉진을 위해 지역화폐인 '의왕사랑상품권'의 가맹점으로 주유소를 가맹점으로 둬 애초 발행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의왕사랑상품권 가맹점으로 가입한 한 주유소.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대기업계열·매출 쏠림 대부분 제외
소상공인 지원 발행취지 무색 지적
市 "상권 고려 사용자 편의에 초점
직영주유소 아니면 신청가능" 답변


의왕시의 지역화폐인 '의왕사랑상품권'이 주유소에서 사용돼 애초 소상공인 등을 위한 발행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A씨는 29일 의왕시 오전동의 한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고 의왕사랑상품권으로 결제했다.

A씨는 "상품권을 사용한다고 따로 말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10% 저렴하게 주유할 수 있어서 좋다"며 "어차피 주유는 주기적으로 해야 하니 앞으로도 상품권을 자주 쓸 것 같다"고 말했다.

의왕시는 지난 15일부터 의왕사랑상품권을 발행, 28일까지 3억4천788만5천원의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

2월까지는 액면가보다 10%, 이후에는 6% 할인된 가격으로 의왕사랑상품권을 판매처에서 구입할 수 있다.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은 1천200여 곳이다.

하지만 이 중 2개 가맹점이 주유소로, 애초 소상공인 등 지원을 위한 지역화폐 발행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성남, 시흥, 안양 등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경기도내 타 시 대부분은 주유소를 가맹점으로 두지 않고 있다. 대기업 계열이 대부분인 데다 사용처가 쏠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B시의 지역화폐 담당 공무원은 "발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유소는 두드러지게 매출 쏠림이 일어난다는 점을 파악하고 처음부터 제외했다"며 "작은 가게들보다 접근성이 좋고 결제 금액도 큰 편이라 사용자가 몰리는데, 이는 지역화폐의 소상공인 보호 취지에는 맞지 않는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에 의왕시는 시를 둘러싼 상권을 고려해 소비 촉진 및 사용자 편의에 보다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의왕시 관계자는 "우리 시는 수원, 성남, 안양 등 상권이 발달한 도시에 둘러싸여 자금의 역외 유출이 크고 상권이 활성화되기 어렵다"며 "이를 방지하고 소매업체에서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대기업 직영 주유소가 아니면 가맹점 신청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