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지도자·사무국 등 활동 전무
年 100억 넘는 예산운용 의문 제기
팬들 "팀, 산으로 갈것 뻔해"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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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수원FC가 K리그 경험이 없는 인물을 행정을 총괄하는 사무국장으로 낙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수원FC 관계자는 "지난 3일 공개 채용을 통해 프런트 행정을 총괄하는 신임 사무국장으로 C씨를 선임했다. 다음달 1일부터 출근한다"고 30일 밝혔다.

신임 사무국장 선임을 두고 논란이 이는 건 C씨가 K리그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활동한 경험이 전무해서다.

신임 사무국장에 선임된 C씨는 아주대를 졸업한 후 내셔널리그 전북 할렐루야(1993~1998)에서 선수 생활을 마쳤고 2005년부터 수원 Y중학교 축구부 감독으로 부임해 현재까지 중학교 선수들을 지도해 왔다.

그렇다고 프로축구단 사무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여서 연간 100억원 이상이 되는 수원FC의 살림살이를 잘 꾸려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프런트라고 불리는 프로축구단 사무국은 선수단을 이끄는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선수단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선수단 구성과 운영에 대해 감독이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지만 우승과 승격을 하기 위해서는 현장 책임자인 감독과 프런트를 이끄는 사무국간에 화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로 인해 최근 한국 프로스포츠계에서는 현장을 잘 이해할 수 있는 프로 선수와 지도자 출신 인사들이 단장으로 영입되는 경우가 많다.

수원FC의 한 팬은 "수원FC는 시민구단인데 자꾸 팬들과 거리를 두려고 한다"며 "행정 경험과 프로 경력이 아예 없는 사람이 사무국장으로 온다면 팀이 산으로 갈 게 불 보 듯 뻔하다"고 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프런트는 사무국장과 단장 체제로 운영된다. 단장 공모가 진행되고 있다. 능력 있는 분을 모셔 팀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한다는게 시와 수원FC의 생각이다"고 전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