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가 정돈됐으면 임시의회 개회를 선언합니다.”

민주주의의 상징인 의회활동을 학생들이 체험하도록 체험 의회활동을 요청하는 초·중학교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파주시의회(의장·이찬희)에서는 문산·금초초등학교와 봉일천중학교 학생 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체험 의회활동이 있었다. 본회의장에서 15명의 의원을 뽑고 임시의장에 봉일천중 김태우(14)군을 선출했다.

임시의장 개회선언과 함께 상정된 안건은 문산읍 임진초교 신설과 관련 '통학구역분할에 따른 초등학교, 전통있는 학교인가 신설된 학교인가'로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이날 결정이 반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의 표정은 진지했다. 분할을 놓고 반대와 찬성으로 나눠 졌으며 분명한 이유를 밝혀 참관한 어른들을 흐뭇하게 했다.

찬·반 양론이 팽팽한 가운데 2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임시의회 안건은 투표로 결정됐다. 찬성 3표, 반대 9표, 기권 3표로 부결시켰다.

안건 제안자인 문산초교 강희숙(38)교사는 “학급당 41.5명의 과밀학급인 문산초교가 오는 9월초 개교예정인 임진초교로 분리된다”며 “학생들의 진지한 생각을 듣고 싶어 의회심의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의회활동에 참여한 전우정(문산초 5년)군은 “TV서만 보다 실제로 의정단상에 앉아 회의를 진행하다 보니 모든 것이 신기하고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찬희 의장은 “차세대 주역인 청소년에게 의회의 역할과 활동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의회교실을 분기별로 개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