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부대 후원기업·장병 등 격려
국대 상비군 각종대회 메달 휩쓸어
"국민들 응원에 힘든시간 견뎠다"
비무장지대(DMZ) 수색 작전 중 북한 목함지뢰로 다리를 다친 하재헌(25) 중사가 31일 육군 1사단에서 전역식을 갖고 군 생활을 마무리했다.
육군 1사단은 31일 오전 수색대대 이종명관에서 수색대장 주관으로 하 중사의 전역식을 가졌다.
이어 오후에는 파주시 임진각 '평화의 발'에서 사단장 주관으로 당시 작전팀과 가족·친지, 부대 후원기업인 LG화학·효성그룹 임원진, 수색대대 장병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역 기념행사를 열고 하 중사의 새로운 앞길을 격려했다.
하 중사는 지난 2015년 8월 4일 서부전선 DMZ에서 수색 작전 중 북한군이 수색로 통문 인근에 매설한 목함지뢰가 터지면서 양쪽 다리를 잃었다. 당시 쓰러진 하 중사를 구하러 간 김정원(28) 중사도 2차 지뢰 폭발로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팀장 정교성 상사(30, 당시 계급 중사), 소대장 문시준 대위(27, 소위), 하재헌 중사(25, 하사), 김정원 중사(27, 하사), 이형민 중사(24, 하사), 최유성 병장(26, 병장, 2015년 전역), 박준호 병장(25, 상병, 2016년 전역), 정예 수색대대 장병들의 맏형격인 30년 베테랑 박선일 원사(50, 대대 주임원사) 등이 당시 작전을 수행한 전투 영웅 8인이다.
하 중사는 부상 이후 장애인 조정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약하면서 제3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남자 조정 개인전 1천m 경기에서 5분56초64의 기록으로 은메달 등 전국체전, 아시안컵 등 국내외 대회에서 4개의 금메달과 1개의 은메달을 거머쥐며 패럴림픽 국가대표 조정 선수로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하 중사는 "고향 같은 수색대대로 복귀해 전역식을 하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며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국민의 응원과 격려 덕분이었다. 군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왔지만, 이제는 패럴림픽 조정 금메달리스트 하재헌으로 인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