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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밤(한국시간) UAE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일본을 3-1로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한 카타르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UAE 아부다비 AP=연합뉴스

한국에게 패배의 아픔을 전해준 카타르가 결승에서 일본마저 꺽는 파란을 일으키며 아시안컵을 품에 안았다.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는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93위 답지 않는 막강한 전력을 선보이며 아시안컵 사상 첫 우승이라는 감격을 누렸다.

카타르는 1일 밤(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FIFA 랭킹 50위의 '난적'일본을 3-1로 격파했다.

카타르는 8강에서 우승후보 한국을 꺾은데 이어 4강에서 개최국 우승을 노렸던 UAE, 결승에서 또 다른 강력한 우승후보 일본을 연달아 격파하는 '이변의 역사'를 쓰며 사상 첫 아시안컵 우승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날 일본과의 결승에서 카타르는 이번 대회에서 훨훨 날고 있는 최전방 공격수 알모에즈 알리를 앞세워 시작부터 파상공세를 펼쳤다.

객관적인 전력상 열세라는 주변의 평가를 비웃듯 최전방 공격수 알모에즈 알리를 앞세워 일본의 골문을 두드렸다.

알리는 일본 골문 앞을 종횡무진 누비며 압박을 가했고, 결국 전반 12분께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로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을 날려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다. 알리의 신들린 듯한 골에 일본은 망연자실했다.

이날 1골을 추가한 알리는 총 9골로 이번 대회 득점왕을 차지했다. 아울러 알리 다에이(이란·8골)가 갖고 있던 아시안컵 역대 최다 골 기록을 경신했다.

선취 골을 기록한 카타르는 이후로도 공격의 고삐를 바짝 조였고, 잠시 후 전반 27분에 압둘아지즈 하템의 추가골을 보탰다. 하템은 페널티아크 인근에서 상대 허를 찌르는 왼발 중거리 슛을 일본 골망에 꽂아 넣었다.

반면 일본은 카타르의 엄청난 압박에 고전하며 전반전에서 유효슈팅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할 만큼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에 2골을 몰아 넣어 여유가 있어진 카타르는 후반전에 수비를 두텁게 하며 '지키기'에 나섰다.

반격에 나선 일본은 후반 24분께 미나미노 타쿠미가 페널티 지역 중앙쪽으로 수비를 뚫고 들어가 카타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 골을 만회하며 기세가 오른 일본은 모든 선수가 공격에 가담하며 카타르를 무섭게 몰아세웠다.

하지만 후반 34분께 코너킥 공중볼 다툼 중 일본 요시다 마야가 핸들링 반칙을 범해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되면서 경기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키커로 나선 카타르 아크람 아피프는 침착하게 골을 넣어 일본팀을 망연자실하게 했다. 카타르는 3-1 점수차를 어렵지 않게 지켜내 아시안컵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