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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3일 오후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북측과의 협상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6일 방북,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의 실무협상에 본격 돌입한다.

미 국무부는 비건 특별대표가 북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대사와의 회담을 위해 6일 평양을 방문한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한편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에 대한 추가 진전을 이뤄내기 위한 것이라고 국무부는 전했다.

국무부는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은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전환, 한반도에서의 영구적 평화 구축이라고 설명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김 전 대사와의 이번 실무협상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인 비핵화 실행조치 및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의 조합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 특별대표와 김 전 대사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로 두 사람은 김 전 대사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미 당시인 지난 18일 워싱턴에서 상견례를 가진 바 있다.

비건 특별대표의 평양행은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방북한 이후 3개월여만이다.

이번 실무협상에서는 영변 핵시설 폐기 및 '플러스알파'와 그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를 조율하는 게 최대 관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앞서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달 31일 스탠퍼드 대학 강연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당시 미국의 상응 조치를 조건으로 영변뿐 아니라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 전체의 폐기 및 파기를 약속했고 '그 이상'을 언급하며 '플러스알파'에 대한 이행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사와의 금주 실무협상에서 북한이 밝힌 실행조치에 대한 상응 조치에 관해서도 북측 카운터파트와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북미 간 연락사무소 설치와 종전 선언, 평화협정 체결 논의, 대북 투자 그리고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및 대북 제재완화 등이 상응 조치로 그동안 거론돼온 가운데 제재완화 문제가 최대 뇌관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여 '디테일 협상' 과정에서 힘겨루기도 예상된다.

앞서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 3일 한국에 도착, 우리측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한 뒤 4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면담하는 등 북한과의 실무협상에 들어가기 전에 한미 간 상황 공유 및 조율을 이어갔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