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공과 경기, 19점·유효블로킹 15개
이주아와 경쟁… 득점력 앞서는 중
롤모델은 양효진, 시합 끝나면 공부
여자 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 신인 정지윤은 2018~2019시즌 활약보다는 다음 시즌을 더 기대하고 있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은 정지윤은 지난 달 30일 김천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인 19점(2블로킹, 1서브에이스 포함)을 올렸다. 최다득점 외에도 정지윤은 공격성공률 40%와 유효블로킹 15개를 기록했다.
정지윤은 "이제 프로에 적응 된 것 같다. (이)다영 언니와도 계속 맞추다 보니까 익숙해지고 기회도 많이 줘서 잘 되는 것 같다"며 "팀 적응도는 90% 정도다. 아직 긴장되는 건 여전하다"고 전했다.
그는 "경기 전 오늘은 절대 팀에 피해만 주지 말자. 상황에 맞지 않는 실수하지말자. 자연스럽게 하고 나오자라는 생각을 하고 경기에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최근 정지윤은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신인왕에 도전장을 던졌다. 또 다음 시즌에는 MVP까지 노린다는 당찬 포부를 밝혀 화제가 됐었다.
그는 "당시에는 갑작스럽게 말한거다. 평소에 신인왕이나 MVP에 대한 생각은 절대 하지 않는다"며 "그저 이번 시즌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하고 나서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게 목표다"고 말했다.
배구계에서는 이번 시즌 신인상 후보로 정지윤과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인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이주아를 꼽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명 모두 미들블로커인데, 이주아는 팀 성적이 좋은 가운데 알토란같은 역할을 하고 있고 정지윤은 득점력에서 앞서 있다.
정지윤은 141득점으로 22위에 랭크되어 있고 이주아는 91득점으로 30위다. 공격성공률은 이주아가 37.65%, 정지윤은 31.27%다. 세트당 블로킹은 0.29개를 정지윤이 기록, 이주아는 0.3개를 기록하고 있다.
정지윤은 "초반에 많이 막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블로커를 세우고 많이 연습했다"며 "코칭 스태프와 (양)효진 언니가 잘 가르쳐줘서 연습했던 대로 했는데 잘 풀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같은 팀 선배인 양효진을 롤모델로 꼽았다.
경남여고 재학 시절 좌우와 중앙을 가리지 않고 공격을 했던 정지윤은 "전에는 센터가 아니었기에 딱히 롤모델은 없었는데 (양)효진 언니가 롤모델이 됐다"며 "따라하려고 관찰하고 시합 끝나고 제가 블로킹하는 것과 효진 언니가 하는 것을 비교하며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배구 정규리그가 몇 경기가 남지 않은 가운데 현대건설은 막바지 순위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GS칼텍스까지 잡아내면서 최근 7경기에서 6승 1패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지윤은 "언니들이 더 내려갈 곳은 없다며 재밌게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부상 없이 시즌을 끝내자고 한다"며 "욕심을 가지면 실망도 크기에 매경기마다 후회 없이 재밌게 하고 나오자는 말을 언니들이 한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